2038 광주·대구아시안게임 난기류… 대구시의회 “유보”

대구시의회 “공론화 등 부족” 상임위 유보 결정
광주시의회 18일 본회의 상정… ‘대구 결정’ 변수

2022년 10월 17일(월) 17:44
광주시가 글로벌 스포츠 중심도시를 목표로 대구시와 손잡고 ‘달빛동맹’ 차원에서 추진중인 2038 광주·대구아시안게임이 난기류에 직면했다.
공론화가 부족한데다 자칫 빚더미를 떠안을 수 있다는 우려가 두 지역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일면서 공동유치 동의안이 의회에서 보류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잇다.
달빛동맹은 달구벌 대구와 빛고을 광주의 유대 강화와 상생발전을 위해 지난 2009년 두 도시의 머리글자를 합쳐 만든 공동발전사업이다
17일 광주·대구시의회에 따르면 광주는 최근 ‘2038 하계아시안게임 광주·대구 공동 유치 동의안’이 상임위인 교육문화위원회를 통과해 18일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
대구는 같은 내용의 동의안을 이날 상임위에 상정했으나 갑론을박 논란 끝에 유보 처리됐다. 상임위 계류 안건으로 남게 돼 오는 21일 본회의 상정 자체도 무산됐다.
하계 아시안게임은 1986년 서울, 2002년 부산, 2014년 인천에 이은 국내 4번째로, 2002년 월드컵, 2003년 대구 하계U대회, 2011년 대구육상선수권, 2015년 광주 하계U대회, 2019년 광주 세계수영선수권, 2025년 광주 세계양궁선수권에 이어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로 글로벌 스포츠 도시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두 도시는 기대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2019년 영국 스포츠마케팅연구소 스포츠칼 자료에 따르면 광주는 국제스포츠 영향력평가에서 세계 27위, 아시아 6위를 차지했다”며 “스포츠 처변 확대와 영·호남 화합, 내륙광역경제권 도약, 아시아 스포츠 마이스(MICE) 특화도시 조성 등 적잖은 효과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전국 1000가구를 대상으로 한 설문결과 찬성률이 60.2%에 이르고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이 수행한 사전타당성조사 결과 경제성(B/C·비용 대비 편익)이 1.10으로 나타난 점도 “사업성이 있다”는 근거로 제시됐다.
장밋빛 청사진에도 불구 첫 관문인 의회 동의 과정부터 부침이 예상되고 있다. 광주는 상임위는 통화했으나 본회의를 앞두고 시민사회단체의 반대론이 컸고, 대구는 상임위 단계부터 막혔다.
두 지역 시민단체는 16년 후 치러질 행사로 효과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시민 동의, 즉 공론화 과정이 생략됐고 막대한 지방재정이 투입되는 메가 이벤트여서 자칫 빚더미 등 지역에 후유증을 남길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2010년 첫 대회 이후 4년 만에 2000억 원에 육박하는 누적 적자를 남긴 전남도 포뮬러원(F1) 국제자동차경주대회와 1조 원대 빚은 남긴 인천아시안게임(2014년)이 대표적 사례로 거론된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메가스포츠 유치에 따른 도시 재정 악화로 주요 도시들의 기피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순기능과 함께 역기능도 검토해야 한다”며 “공론화 없는 본회의 상정은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총사업비 1조817억 원 중 광주시가 5289억 원을 감당해야 하는데, 국비 30%를 빼더라도 3600억 원이 들어간다”며 우려를 표했다.
시민단체는 성명에 이어 지난 14일에는 참여자치21과 환경운동연합, 광주YMCA, 지역문화교류 호남재단 관계자들이 시의회를 찾아 동의안 상정 보류나 상정 후 의결 보류 등을 요구한 상태다. 사전타당성 용역결과가 수개월간 보고되지 않았고, 유치추진위도 지난해 5월 급조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판단도 깔렸다.
대구참여연대도 최근 성명을 내고 “천문학적 사업비가 투입되고 효과가 검증되지 않았음에도 공개토론이나 사회적 합의가 부족하다”며 “동의안을 유보할 것”을 시의회에 요구했다.
두 광역의회 일각에서도 신중론이 일고 있는 상황이다.
아시안게임 개최지는 대한체육회의 국제행사 계획서 심의, 2023년 문화체육관광부와 기획재정부의 국제경기대회 유치 심의와 사전타당성 심의를 거쳐 2024년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하게 된다.
아시안게임은 OCA에서 통상 대회 10~14년 전에 개최도시를 결정하고 있으며 2034년 개최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는 2020년 12월 결정됐다.
대구에서 급제동이 걸린 상황에서 광주시의회가 반대론을 고려, 동의안이 잠정 보류될 지, 막판 협의를 통해 일단 의회문턱은 넘어설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명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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