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악가뭄에 정수장 고장… 광주 수돗물 수만t 유실 물 5만t 유출… “제한급수 위기에 관리했어야” |
| 2023년 02월 12일(일) 1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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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등에 따르면 12일 새벽 4시20분께 남구 덕남정수장의 상수도 밸브가 고장나 잠겼다.
정화된 물이 배수관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면서 정수장 바깥으로 흘러 넘치고 있다.
흘러넘친 물로 주변 편도 1차로가 침수되기도 했다.
잠긴 밸브가 풀리지 않으면서 오후 1시부터는 배수지인 서·남·광산구에 급수가 중단되고 있다.
시는 지역민들에게 안전 안내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상수도사업본부 전 직원을 투입해 긴급 복구 작업을 펼치고 있다.
서·남·광산구로 향하는 밸브를 강제로 여는 동시에 주암호에서 들어오는 취수 밸브를 잠그는 작업을 하면서 정수장 범람을 최소화하고 있다.
침수된 도로에는 굴착기 등 중장비 2대를 투입해 배수 작업을 벌이고 있다.
현재까지 유출된 수돗물의 양과 긴급복구 완료 시점은 불투명하다.
당국은 밸브 고장에다가 여러 원인이 겹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배수밸브 침수에 따른 고장으로 추정됐으나 사고직전인 오전 3시30분께 정수장을 연결하는 통신망에 오류가 생긴 것으로 파악됐다.
지은 지 30년이 가까이 되면서 노후화에 따른 문제로도 추정하고 있다. 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유출된 수돗물 양은 수만여t이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복구를 마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덕남정수장은 하루 평균 26만t을 정수해 서구와 남구, 광산구로 보내고 있다.
광주시는 지난 11월부터 수돗물 20% 절약 운동을 벌여오고 있다.
한편 광주 남구 덕남정수장 밸브 고장으로 서구·남구·광산구 일대 수돗물 공급이 끊겨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가뭄으로 제한 급수가 예상되는 상황에 소중한 물을 낭비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덕남정수장이 맑은 물을 내보내는 서구·남구·광산구는 이날 오후 1시부터 물 공급이 중단됐다.
단수되기 1시간 20여분 전 안내 문자를 받은 시민들은 뒤늦은 단수 통보에 불편을 호소하며 신속한 복구를 바랐다.
일부 시민은 장시간 단수를 우려하며 욕조에 급히 물을 받았다. 단수 직전 설거지나 세탁을 마치며 분주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서구 치평동 주민 공모(56·여)씨는 “이날 오전 11시 40분 이후 광주시 예고 문자를 보고서야 단수 소식을 접했다”며 “물을 충분히 받지 못한 상황에서 오후 1시 정각이 되니 일체 수돗물이 나오지 않았다. 화장실 용변 문제와 주중에 밀린 빨래도 못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식당·카페와 목욕탕 등 물 사용량이 많은 자영업자들도 영업에 차질을 겪었다.
서구 한 대형 브런치 카페는 단수 소식 이후 손님을 받지 않고 있다. 흙탕물이 섞여나온 탓에 커피를 내리는 기계가 고장날까 염려, 커피류도 일체 주문을 받지 않고 있다.
남구 주월동 한 목욕탕에선 ‘단수됐는데 영업하느냐’는 문의전화가 30통이나 빗발쳤다.
광산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김모(46)씨는 “식자재 다듬고 저녁 장사를 준비해야하는데 물이 나오지 않아 걱정이 크다”면서 “단수라도 되면 영업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가뭄에 따른 제한 급수 위기로 절수 운동 중인 상황에 물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동구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31)씨는 “자영업자로서 단수 운동 적극 동참해왔다”며 “단수는 카페 운영 중단과 직결돼 우려하고 있었으나 이번 일로 제한 급수 일정이 당겨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누리꾼들도 ‘시민들은 물을 아껴쓰고 있는데, 관리를 제대로 했어야 했다’는 반응이 이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신속한 복구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명준성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