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서 첫 ‘LPGA’ 대회, 구름 갤러리… 해남상권 들썩

나흘간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
갤러리 ‘북적’… 숙박·외식업 “상권 활기” 기대

2025년 10월 16일(목) 16:41
16일 오전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를 관람하기 위한 갤러리들이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세계적 대회를 또 볼 수 있을까요?” “해남의 맛을 널리 알리겠습니다.”
호남권에서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대회가 시작된 16일 전남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
세계적인 대회를 실감케 하듯 골프장 초입부터 곳곳에 참가 선수 응원 현수막이 붙어있었다. 팬클럽부터 개인 명의로 내건 현수막까지 각자가 응원하는 선수의 선전을 바라는 문구가 눈에 띄었다.
수백 면에 달하는 주차장은 금세 만차가 됐고 대회 진행 요원들은 일사불란하게 교통정리를 했다. 하차한 갤러리(관람객)들은 진행 요원의 안내에 따라 셔틀버스 승·하차장으로 향했다.
갤러리들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고 설레는 마음으로 서로 담소를 나누며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자녀를 데리고 온 부모, 손을 맞잡고 온 노부부, 젊은 커플 등 남녀노소 대회를 관람하기 위해 찾았다.
자신이 운영하는 숙박업소에 한 프로골퍼가 묵기로 했다며 자랑하는 갤러리도 있었다. ‘골린이(골프+어린이·초심자)가 여기 와도 되냐’ ‘세계 TOP3 선수가 참가하지 못해 아쉽다’ 등 대화를 주고받으며 설레는 마음을 안고 셔틀버스를 기다렸다.
주차장에서 오전 7시부터 2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22·40인승 셔틀버스는 탑승 시각마다 가득 찼다. 대회 주최 측은 갤러리들이 몰리자 골프장 입구 부근에 임시 승하차장까지 마련하기도 했다. 이날 낮 12시 기준 주최 측 추산 갤러리 1900여 명이 대회장에 입장했다.
아들·딸과 함께 온 이훈희(48)씨는 “세계적인 대회가 지역에서 열리는 건 큰 행운”이라며 “일평생 이런 일이 또 있을까 싶다. 선수들이 선의의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아이들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찾아왔다”고 말했다.
소년체전 전남도 대표인 골프 꿈나무 김가은(목포 망운중·16)양은 “대회에 참가한 김효주 프로를 응원하기 위해 엄마에게 같이(대회) 가자고 졸랐다. 김 프로를 우상으로 삼아 운동하며 전국 대회까지 우승했다”며 “이번 대회에서도 우승 경험이 많은 김효주 프로가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 믿는다”고 응원했다.
지역 상권도 나흘 간 펼쳐지는 대회에 ‘호황’을 기대하고 있다.
대회가 열리는 골프장 주변 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도 들뜬 마음으로 손님 맞을 채비에 분주했다. 해남뿐만 아니라 진도, 영암 등 인접 지역 호텔, 리조트 등지도 숙박 예약이 대부분 찼다.
숙박업자 정영보(50)씨는 “이번 대회 덕분에 평소 대비 2배 이상 예약이 늘었다. 오늘 뿐만이 아닌 모레, 대회 마지막날인 글피까지 예약이 많이 됐다”며 “해남에서 이처럼 큰 행사들을 자주 열어 더욱 지역이 발전했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흥태 해남군 외식업지부장은 “대회가 막 시작된 만큼 앞으로 손님들이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해남에서 이름난 식당들은 벌써 예약이 불가능하다”며 “손님이 머무는 동안 불편함 없이 최선을 다해 해남의 맛을 널리 알겠다”고 강조했다.
LPGA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대회는 이날을 시작으로 19일까지 해남 파인비치 골프링크스에서 열린다.
세계 정상급 여성 골프선수 78명이 참가하는 대회는 국내 선수 15명 중 6명이 전남 출신이다. 전 세계 170여개국, 약 5억7000만 가구에 생중계된다. 주최 측은 관람객 5~6만명이 해남 일대를 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윤보현 기자 ybn858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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