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필요한 백신, 지금 확인하세요”

김동규 한국건강관리협회.광주전남지부 원장

2026년 10월 25일(일) 16:04
소아기에 예방접종을 대부분 마치면 성인이 된 이후에는 예방접종이 필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성인이 된 후에도 연령과 건강 상태, 생활환경, 과거 접종 이력 등에 따라 추가로 확인하거나 접종해야 하는 백신이 있다.
특히 예방접종은 감염병 자체를 예방하는 것은 물론,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와 합병증을 줄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따라서 성인 역시 자신의 예방접종 이력을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현재 건강 상태에 맞는 예방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하다.
▪성인 예방접종, 언제 다시 확인해야 할까?
성인이 된 후에는 과거 예방접종 이력을 바탕으로 필요한 백신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표적으로 인플루엔자는 매년 접종이 권장되며,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Td)는 10년마다 추가접종을 권장한다.
65세 이상 고령자는 폐렴구균과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여부를 우선적으로 확인하고,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대상포진 등 필요한 예방접종도 함께 점검하는 것이 좋다.
특히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 추가접종은 성인에서 놓치기 쉬운 예방접종 중 하나다. 과거 접종 이력이 없거나 정확하게 기억나지 않는 경우에는 예방접종도우미 등을 통해 접종 기록을 확인하고, 필요한 경우 의료진과 상담해 접종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해외여행·임신·단체생활…생활환경이 바뀐다면 미리 확인해야
예방접종은 연령뿐 아니라 생활환경이 달라지는 경우에도 추가적인 확인이 필요하다.
해외여행이나 장기 체류를 계획하고 있다면 방문 국가와 지역에 따라 A형간염, 장티푸스, 황열, 수막구균, 인플루엔자, 파상풍·디프테리아·백일해(Tdap/Td) 등의 예방접종 필요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해외여행에 필요한 예방접종은 접종 후 면역 형성에 시간이 필요할 수 있으므로 가능하면 출국 최소 2개월 전부터 준비하는 것이 좋다.
군 입대나 기숙사 생활 등 여러 사람이 함께 생활하는 환경에 들어가는 경우에도 인플루엔자와 수막구균 등 필요한 예방접종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임신 전에 풍진(MMR), 수두, B형간염 등의 면역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풍진(MMR)과 수두 백신은 임신 중 접종할 수 없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미리 면역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이 좋다.
▪고령자·만성질환자는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더욱 크다
고령자나 당뇨병, 심혈관질환, 호흡기질환 등 만성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감염 자체뿐 아니라 감염으로 인한 중증화와 합병증에 더욱 주의해야 한다.
이 경우 인플루엔자, 폐렴구균,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우선적으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인플루엔자는 폐렴을 비롯한 합병증과 기존 심혈관·호흡기질환의 악화를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며,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폐렴과 침습성 감염을 예방하는 데 중요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역시 고령자와 만성질환자의 중증 감염 및 입원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된다.
또한 대상포진은 고령층에서 발생 위험이 높고, 발병 후 신경통과 같은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연령과 건강 상태에 따라 대상포진 예방접종도 함께 확인하는 것이 좋다.
▪“무엇을, 언제, 몇 번?”…가장 먼저 접종 이력부터 확인해야
예방접종 일정은 모든 사람에게 동일하지 않다. 같은 백신이라도 연령, 과거 접종 여부와 시기, 건강 상태 등에 따라 접종 대상과 횟수, 접종 간격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예방접종을 계획할 때는 가장 먼저 자신의 연령과 과거 예방접종 이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방접종도우미를 통해 접종 기록을 확인한 후 현재 연령과 건강 상태에 맞는 권고 기준을 살펴보고, 기록이 없거나 불확실하다면 의료진과 상담해 개인별 접종 일정을 정하는 것이 좋다.
▪접종 시기를 놓쳤다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할까?
예방접종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모든 접종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접종 간격이 지연된 경우 기존에 받은 접종 차수는 인정되며, 지연된 다음 차수부터 이어서 접종할 수 있다.
여러 예방접종이 밀려 있는 경우에는 동시접종이 가능한 백신을 함께 접종해 일정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도 있다. 인플루엔자, 코로나19, 폐렴구균, Tdap, 대상포진 등은 대부분 같은 날 접종이 가능하다.
다만 MMR, 수두, 일본뇌염 등 생백신의 경우 접종 일정에 따라 4주 이상의 간격이 필요한 경우가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여러 예방접종이 필요한 경우에는 접종 이력을 먼저 확인한 뒤, 동시접종이 가능한 백신은 함께 접종하고 일정 간격이 필요한 백신은 의료진의 안내에 따라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예방접종은 ‘한 번 확인하고 끝’이 아니다
예방접종은 어린 시절에만 필요한 건강관리 항목이 아니다. 성인이 된 이후에도 나이와 건강 상태, 직업 및 생활환경, 여행 계획, 임신 계획 등에 따라 필요한 예방접종이 달라질 수 있다.
특히 고령자와 만성질환자는 감염병에 따른 중증화 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을 수 있어 예방접종을 통한 사전 예방이 더욱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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