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지문 속 웹 주소(도메인)가 윤석열 대통령 퇴진 집회를 안내하는 웹페이지로 연결된 사건과 관련, 앞으로는 출제 전 도메인을 사들이는 것도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와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 질문에 “이런 사안이 재발하지 않도록 도메인을 활용한 출제에 유의하겠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그는 “교육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협의해 도메인 주소를 활용한 문제를 출제한다면 도메인을 점유한 후에 출제하도록 절차를 개선하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지난 14일 치러진 2025학년도 수능 국어 영역 선택과목인 ‘언어와 매체’ 40~43번 문항의 지문에는 ‘https:’로 시작되는 가상의 도메인이 적혀 있었는데, 이 도메인을 인터넷 주소창에 입력하니 ‘김건희 윤석열 국정농단 규탄·특검 촉구’ 시위 일정을 안내하는 페이지가 표출됐다.
현재는 이 도메인에 접속하면 해당 안내글을 볼 수 없다.
교육부와 평가원은 수능 당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출제 과정에서 임의로 가상의 도메인을 만들었는데 시험지가 공개된 뒤 누군가 이를 악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경찰은 해당 도메인은 원래 소유자가 없었으나, 누군가 시험 당일 이를 구입해 문제의 페이지를 운영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현재 충북경찰청에서 수사를 벌이고 있다.
아울러 이 부총리는 이날 법원에서 후속 절차가 중단돼 합격자 발표를 할 수 없게 된 연세대학교의 2025학년도 대입 수시 자연계열 논술전형과 관련해 “어떻든 이 문제를 조속히 해결하기 위해 최대한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이 부총리는 이날 현안 질의에서 “공정하고 안정적인 대입전형 운영, 수험생 피해 최소화를 원칙으로 연세대가 모든 대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면서도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고 아직 이의신청 결과가 나오기 전이다. 특정 상황을 가정해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나아가 오석환 차관은 남녀공학 전환 문제에 반발하는 학생들의 시위가 격화된 서울 동덕여대와 관련 “학생들의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오 차관은 “동덕여대는 저희가 사실을 확인한 결과 학교 내에서 학교발전계획을 수립하고 학과 간 조정을 검토하면서 (갈등이) 나타난 것으로 안다”며 “(대학 측이) 디자인대학과 공연예술대 두 단과대학에 한해 남녀공학 전환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