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학교 박물관이 1980년 5월 민족민주화 대성회의 역사적 현장을 만날 수 있는 전시회를 마련했다.
18일 전남대 박물관에 따르면 내년 1월3일까지 이기원 작가 개인전 ‘민족민주화 대성회 박관현 동지여’가 2층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1980년 5월 광주의 모습과 함께 당시 전남대학교 총학생회장으로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박관현 열사를 기리는 작품 4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사진이나 영상으로 접했던 진실의 현장이 캔버스·찢겨진 나무합판·종이 상자 위에 실험적이면서 다양하게 펼쳐진다.
김남주 시인이 박 열사에게 바친 헌상시 ‘한 사람의 죽음으로’를 활자가 아닌 묵상의 흑백 이미지로 보여준다.
이 작가는 조소와 회화의 영역을 넘나드는 민중미술 작가다. 5·18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었던 경험을 토대로 시대의 아픔을 조형예술로 녹여내는 작품을 선보여왔다. 1980년 5월의 진실을 대중적인 오브제와 색채로 표현하며 관객들의 몰입과 공감을 얻게하는 특징이 있다.
정금희 박물관장은 “이번 전시가 45년 전 민주주의를 부르짖던 광주와 박 열사의 외침을 기억하며 현재에도 뜨거운 울림을 갖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종재 기자 jhtym@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