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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유미 “성형수술 안 하기를 참 잘했죠”…땐뽀걸즈

2019. 01.03(목) 16:18
“‘이 코, 어떡하나’ 했지요.”
탤런트 이유미(24)는 데뷔 전 외모 콤플렉스로 가득했다. 어머니와 진지하게 성형 고민을 한 적도 한 두 번이 아니다. 그럴 때마다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러브 유어셀프’라고 외친 것처럼 ‘너 자신을 사랑하라’는 말을 되새겼다. 돌아보니 “이 얼굴에 코만 높으면 더 잘 안 됐을 것 같다”며 웃었다.
큰 키에 화려한 외모는 아니지만, 주위사람마저 기분 좋게 만드는 해피 바이러스를 마구 풍긴다. 눈치도 빠르다. 요즘은 ‘여동생 같은 친근한 얼굴이 대세’라고 하자, 바로 외모 고민을 털어놨다. 지금은 “내 얼굴을 누구보다 사랑한다”면서 “매력 있지 않느냐”며 자신감을 보였다.
지상파 드라마 첫 주연을 맡은 KBS 2TV ‘땐뽀걸즈’에서도 이유미의 매력은 돋보였다. ‘땐뽀걸즈’는 구조조정이 한창인 쇠락하는 조선업 도시 거제에서 댄스스포츠를 하는 여자상업고교 학생들의 이야기다. 극중 공부하는 게 제일 싫지만 시험 기간을 제일 좋아하는 김도연을 연기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집에 일찍 가고 자도 뭐라 안 하기 때문이다.
“하하하. 나도 학창시절에 공부를 좋아하지는 않았다. 공부는 안 하면서 시험기간이 되면 이상하게 긴장되더라. 벼락치기로 공부해서 시험 끝나면 다 까먹곤 했다. 사실 중학교 때부터 활동을 시작해 학창시절 추억이 많지 않다. 고등학교는 진학하지 않고 검정고시로 졸업했는데, ‘땐뽀걸즈’는 학창시절 추억을 쌓게 해준 소중한 작품이다.”
이유미는 2009년 광고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시청자들에게 아직 낯설지만, 영화계에서는 꽤 인정받은 신예다. 영화 ‘청포도사탕: 17년 전의 약속’(감독 김희정·2012) ‘러시안 소설’(감독 신연식·2013) ‘조류인간’(감독 신연식·2015) ‘프랑스 영화처럼’(감독 신연식·2016), ‘심장박동 조작극’(감독 장희민·2017) ‘속닥속닥’(감독 최상훈·2018) 등에서 실력을 갈고 닦았다. 특히 지난해 개봉한 영화 ‘박화영’(감독 이환)에서는 가출 소녀 세진 역을 맡아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땐뽀걸즈’ 캐스팅도 ‘박화영’이 한 몫 했다. 연출을 맡은 박현석 PD가 ‘박화영’ 예고편을 보고 연락을 해왔다. “오디션에서 춤, 사투리 연기 등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며 “한참 후에 연락이 와서 2차 오디션을 봤는데 ‘사투리가 많이 늘었다’고 칭찬해 줬다. 전주에서 태어났지만 바로 서울로 이사 와 쭉 인천에서 살았다. 명절 때 친척들에게 듣는 사투리가 다였다”고 한다.
“처음에는 ‘어떻게 해야 되나’ 막막했는데, 거제에 있다 보니 자연스럽게 동화됐다”며 “감독님도 ‘사투리 신경 쓰지 말고 막 뱉어라’고 조언해줬다. 나중에는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 촬영 상관없이 사투리를 쓰곤 했다”고 덧붙였다.
이유미는 노력파다. 외모, 춤 등 어느 것 하나 뛰어나지는 않지만 ‘깡’ 하나만큼은 자신 있었다. 하지만 박치여서 ‘원투스리포, 원투스리포’ 자이브와 차차차 스텝을 익히는 것조차 만만치 않았다. 댄스스포츠는 걸그룹 춤과 확연히 달랐다며 “처음에는 선생님이 ‘잘하고 있다’고 격려해줬는데, 나중에 수현이에게 ‘선부터 다르다’ ‘전문적으로 배울 생각 없느냐’고 하더라. 나한테는 한 번도 그런 얘기 안 했는데…”라며 서운해 했다.
“몸이 안 따라줬다”면서도 스스로 ‘연습 벌레’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장소에도 발목 보호대를 차고 왔다. 얼마나 노력했는지 짐작할 수 있었다. 출연 배우들 중 댄스스포츠 실력 1등으로 김수현(18)을 꼽으며 “2등부터 치열하다. 그래도 난 꼴등은 아니다. 연습만큼은 1등이다”고 귀띔했다.
촬영장 분위기도 최고였다.
박세완(24)을 비롯해 장동윤(26), 이주영(31), 주해은(24), 신도현(23), 김수현 등 또래 배우들이 대부분이었다. 거제도와 서울을 오가며 촬영하느라 힘들었을 법도 한데 “함께 춤 연습을 해 금방 친해지고 촬영하는 내내 즐거웠다”고 전했다.
청일점 장동윤에 대해서는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오빠가 말만 하면 분위기가 싸해진다. ‘갑분싸’(갑자기 분위기 싸해짐)가 딱 맞다. 개그를 치는데 하나도 재미가 없으니까. 민망해하지 않고 끊임없이 개그를 하는게 오빠의 매력이다”고 짚었다.
‘땐뽀걸즈’가 1~2%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해 속상하지는 않았을까. “시청률이 다가 아니지만 그래도 남는 건 시청률이다”면서 “조금만 더 올랐으면 어땠을까 싶다. 5% 넘으면 홍대에서 다 같이 춤 추기로 시청률 공약을 걸었는데”라며 아쉬워했다.
요즘 지상파 드라마는 시청률 10%를 넘기도 쉽지 않다.
넷플릭스, 웹드라마 등 다양한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탓이다. 이유미 역시 웹드라마 ‘소소한 오후의 도시’ ‘좀 예민해도 괜찮아’ 등을 보고 알아보는 중고등학생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사실 드라마를 한꺼번에 몰아봐서 실시간으로는 잘 안 본다. 신선한 소재가 많은 케이블, 종편을 찾게 되더라. 요즘 지상파도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 같다. 지금까지 댄스스포츠를 소재로 한 드라마가 없지 않았느냐. ‘땐뽀걸즈’는 입시, 로맨스 등 뻔한 소재가 아닌 10대 아이들이 겪는 진짜 성장 이야기를 보여줘서 의미가 있다.”
이유미는 신인답지 않게 모든 질문에 술술 답했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느냐’는 뻔한 질문에도 센스있는 답변을 내놓았다. “계속 연기하다 보면 뭐 하나는 건지지 않을까 싶다”며 “매년 ‘이유미 잘됐으면 좋겠다’ ‘이번 해는 내거야’라고 다짐하는데, 이제 조금 급해졌다. 올해는 진짜 나의 해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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