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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살 소년도 박사방 운영자였다… 대화명 ‘태평양’ 구속송치

‘태평양’이라는 이름으로 텔레그램 활동
‘박사방’ 유료회원 출신… 운영진으로 합류
경찰 수사 본격화되자 다른 메신저로 이동

2020. 03.26(목) 17:18

미성년자 등을 협박해 찍은 성착취 동영상을 텔레그램 ‘박사방’을 통해 공유한 조주빈(25)의 공범 중 1명이 10대인 것으로 밝혀졌다.
26일 서울경찰청 사이버안전과는 텔레그램 박사방 사건과 관련, 대화방 ‘태평양 원정대’를 운영하며 아동 성착취물 등을 유포한 혐의로 대화명 ‘태평양’ A(16)군을 지난달 20일 구속송치했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다만 송치 이후 태평양과 동일한 대화명을 사용하는 자가 성착취물을 유포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발견될 경우 수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수사 중인 관계로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확인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텔레그램 박사방의 유료회원 출신인 A군은 지난해 10월부터 직접 운영진으로 합류했고, 올해 2월까지 텔레그램 안에서 8000~1만명의 회원이 가입된 ‘태평양 원정대’라는 성착취 영상 공유방을 운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A군은 조주빈의 범행 사실이 알려지고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가면서 지난해 1월부터 회원들에게 텔레그램보다 한층 더 보안이 강화된 ‘와이어’라는 메신저로 이동할 것을 공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텔레그램보다 더욱 폐쇄적인 메신저 와이어의 경우 특정 대화방의 링크를 받는 등 초대를 받지 못하면 아무런 대화에도 참여할 수 없다. A군은 텔레그램에 이어 와이어에서도 대화방을 주도하며 성착취 동영상 등을 유포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텔레그램 박사방에서 성착취물 동영상을 공유하며 ‘박사’로 알려진 조주빈은 전날 검찰에 송치됐다.
전날 오전 8시께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에서 나와 취재진 앞에 선 조씨는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법무부가 최근 사회적으로 큰 논란이 일고 있는 이른바 'n번방' 사건 등을 비롯한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엄정 대응하기 위한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TF에는 과거 검찰 내 성추행을 폭로해 '미투(MeToo)' 운동을 촉발한 서지현 검사도 합류했다. 서 검사는 지난달 13일 휴직을 끝내고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으로 복귀한 상태다.
법무부는 26일 디지털 성범죄 사건에 대한 엄정 대응과 재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대응 TF'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TF는 이르면 27일 오전에 법무부에서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TF는 15명 내외로 꾸려졌고, 총괄팀장은 진재선 법무부 정책기획단장이 맡았다. TF는 ▲수사지원팀 ▲법·제도개선팀 ▲정책·실무연구팀 ▲피해자보호팀 ▲대외협력팀 등 5개팀으로 구성됐다.
이중 서 검사는 대외협력팀장을 맡게 됐다. 대외협력팀은 여성가족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하는 업무 등을 담당한다.
서 검사는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라디오에 잇따라 출연해 가담자들에게 범죄단체 조직죄를 적용하는 등 엄중 처벌을 강조했다.
서 검사는 “후원금을 냈다고 하는데 당연히 제작의 공범으로 볼 수 있다. 제작자의 경우에는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고 본다”며 “법무부는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범죄자를 찾아내 반드시 처벌 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서 검사는 검찰에 전날 송치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 관련 “성범죄 피해자들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 일말의 양심의 가책도 없고 피해자들에 대한 미안한 생각도 전혀 없다는 것”이라며 “오히려 자신을 영웅시하면서 영웅쇼 내지 영웅 놀이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주용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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