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벌써 2주년을 맞았다.
304명의 귀중한 생명을 앗아간 이 비극은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우리 사회의 생채기로 남아 있다. 사고 원인으로 지목된 문제점들이 여전히 해결되지 않고 있는 까닭이다. 먼저 눈여겨볼 것은 국민의 안전이다.
오늘의 ‘우리 사회는 더 안전해졌다’고 자신 있게 대답할 수 있을까. 지금 서해안을 운항하는 연안 여객선을 비롯한 상가. 터미널. 문화시설. 교육시설. 스포츠시설. 레저시설 등 다중 이용시설의 안전은 여전히 문제투성이다. 사고의 근본 원인을 제공했던 적폐가 그동안 얼마나 해결됐는지도 의문이다.
핵심으로 지목됐던 공무원의 무사안일. 무책임. 무능이 얼마나 개선됐는지도 알 수 없다. 사고의 책임 소재도 여전히 논란거리다. 더 큰 문제는 2년이 지난 현재, 안전 강화와 적폐 해소가 국정 어젠다의 하나인지 자체가 의문이라는 점이다. 사고가 터졌을 때만 안전과 규정 강화를 외치다가 시간이 지나면 흐지부지되는 기억상실의 악습이 반복되고 있는 셈이다.
우리가 세월호를 잊는 것은 국민 안전이라는 국정의 핵심을 망각하는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우리는 세월호를 정치화하는 극단적인 언행은 자제해야 한다. 세월호를 기억하는 건 지난 적폐에 대한 최소한의 반성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세월호의 아픔을 안전한 미래로 이끌 국가적 교훈으로 승화시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