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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권 추락” “1일 휴업” 광주·전남 우울한 스승의 날

“괜한 오해 살라” 광주 5개교·전남 81개교 ‘1일 휴업’
교권침해 3년간 600건 육박… 폭언·욕설, 수업방해 순

2019. 05.14(화) 17:20

광주·전남지역 교사들이 우울한 스승의 날(5월15일)을 맞고 있다.
일선 교육 현장에서 교권 침해는 여전히 끊이질 않고, 촌지나 값비싼 물건 등 불필요한 오해를 우려해 아예 휴업하는 학교도 잇따르고 있다.
14일 광주·전남 시·도교육청에 따르면 스승의 날인 15일 휴업하는 초·중·고등학교는 광주가 5곳, 전남이 81곳 등 모두 86곳에 이른다. 초등이 57곳, 중학교가 19곳, 고등학교가 10곳이다.
10여 년 전에 비해 광주는 1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긴 했으나 학교장 재량으로 문을 닫는 학교가 여전히 존재하고, 전남은 10곳 당 1곳 꼴로 스승의 은덕을 기리고 감사를 전하는 날, 분필 대신 휴업를 택했다.
“순수하고 엄숙해야할 스승의 날이 혹시 모를 뒷말이나 뒤탈 때문에 문을 닫는 것은 교육적으로도 결코 반가운 일은 아니다”는 주장도 적진 않지만, ‘스승의 날 휴업’은 연례행사화된 지 오래다.
청탁금지법과 공직자 행동강령도 엄격해 꽃이나 개별 카네이션은 물론 음료수 조차도 주고받는데 눈치를 볼 수 밖에 없어 교사들의 운신의 폭은 날로 좁아만 가고 있다.
한 고등학교 교사는 “언제부턴가 모든 교사는 ‘예비범죄자’ 신세가 됐고, 교육현장의 신뢰는 무너져 내려 앉았다”고 푸념했다.
50대 중학교 교사는 “‘선생님 사랑합니다’, ‘샘, 고마워요’라는 글귀를 써붙인 박카스 1병을 받아도 여간 부담스러운게 아니다”며 “3년 전부터는 부정청탁 및 금품수수 금지법(일명 김영란법)까지 시행되면서 교사가 학생, 학부모를 되레 피해 다니는 웃픈(웃기고 슬픈) 상황도 종종 발생한다”고 말했다.
수업 전 기념행사와 정규수업 중 ‘스승께 편지쓰기’를 하는 학교도 사라진지 오래다.
‘스승의 날을 교육의 날로 바꿔 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수천개의 지지댓글이 달리는 등 스승의 날 폐지 여론도 뜨겁다. 교육의 3주체인 교사·학생·학부모 모두가 그날 하루만이라도 교육의 참된 의미를 되새겨 보는게 차라리 낫다는 판단에서다.
교사들의 사기를 떨어트리는 또 하나의 지표로 교권 침해를 빼놓을 수 없다.
광주·전남에서 최근 3년 간 발생한 교권침해 사례는 광주가 319건, 전남이 275건으로 모두 594건에 이른다.
광주는 2016년 92건에서 2017년 163건으로 급증했다가 지난해 64건으로 진정됐으나 여전히 교사를 모욕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사례만 지난 한해 28건이나 발생했다. 상해나 폭행도 7건에 달했고,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7건이나 됐다. 교사 성희롱도 3년새 6건 발생했고, 수업 방해도 40여건에 이른다.
심각한 사안에 연루된 학생 17명은 퇴학 처분됐고, 60여명에게는 출석정지 조치가 내려졌다.
전남에서도 2016년 90건, 2017년 85건, 지난해 100건 등 교권침해 행위가 좀처럼 끊이질 않고 있다.
3년 간 폭언이나 욕설이 56건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수업방해(24건), 성희롱(3건), 폭행(1건) 등이 뒤를 이었고, 학부모에 의한 교권침해도 19건이나 발생했다.
한편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최근 전국 유·초·중·고와 대학교원 549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교원들의 사기가 최근 1∼2년간 어떻게 변했냐’는 질문에 87.4%가 “떨어졌다”고 답했다. 10년 전보다 32% 포인트나 증가했다.
사기 저하와 교권 추락에 따른 가장 큰 문제로는 50.8%가 ‘학생 생활지도 기피, 관심 저하’를 첫손에 꼽았고, 22.9%는 ‘학교발전 저해, 교육 불신 심화’, 13.2%는 ‘헌신, 협력하는 교직문화 약화’를 들었다.
/송창곤·한영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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