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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서 헬기 선회 ‘탕탕’”… 5·18 헬기사격 증언 이어져

전두환씨 형사재판 시민 6명 증인신문
전 유족회장·병원 실습생·고3 학생 등
“39년 전 광주 곳곳서 헬기사격 목격”

2019. 06.10(월) 17:25

“‘탕탕탕’ 하는 소리가 들려 하늘을 쳐다보니 헬리콥터가 떠 있었다”
1980년 5월 광주에서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시민들의 증언이 이어졌다. 증인들은 기억의 정도와 표현의 차이는 드러냈지만, 헬기사격 목격을 일관되게 증언했다.
광주지법 형사8단독(부장판사 장동혁)은 10일 오전 사자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88) 씨에 대한 재판을 진행했다. 피고인 전 씨는 재판장의 불출석 허가에 따라 법정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대신 5·18 민주화운동 과정에 계엄군의 헬기사격을 목격한 시민들이 증인석에 앉았다. 첫 번째 증인으로는 5·18의 산역사로 통하는 정수만 전 5·18 유족회장이 나섰다.
정 전 회장은 “1980년 5월21일 전남도청 뒷길을 통해 집으로 가던 중 시신 1구를 목격했다. 당시 내 시야에 들어오는 군인은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공중에서 ‘탕탕탕’ 하는 총소리가 들렸다. 쳐다보니 헬기가 공중에서 돌고 있었다. 재빨리 나무 밑으로 숨었다”고 당시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MD 500 기종 이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5·18 기록자, 걸어다니는 5·18백서’로 불리는 정 전 회장은 1980년대 중반부터 국회와 정부기록물보관소·육군본부·검찰·경찰·국군통합병원·기무사·해외 대학 등지를 다니며 30여만쪽 이상의 5·18 자료를 수집하는 등 관련 연구를 이어오고 있다.
그는 “모 항공여단의 기록을 보면 ‘5월27일 폭도 2명을 사살했다’는 내용이 있다. 특정 항공대가 실탄을 싣고 광주에 출격했다는 기록도 있다. 어떤 군 기록에는 ‘로켓포를 쏴서라도 제압하라’는 내용도 있다”고 말했다.
정 전 회장은 “39년 전 광주에서는 엄청난 피해가 있었다. 잘못한 일은 사죄하고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980년 5월20일~27일 계엄사령부 부사령관과 육군본부 작전참모부장 등의 헬기 사격 명령 기록 ▲1980년 5월27일 1항공여단 상황일지에 ‘05:10(시간) 광주 완전 점령, 전과 폭도사살 2명’이라고 적힌 기록 ▲계엄사령부가 ‘헬기작전계획 실시지침’을 전투병과교육사령부에 전달한 기록 ▲전일빌딩 10층서 발견된 헬기 사격 탄흔(193개) 감정 결과 등도 헬기 사격 근거로 제시했다.
1980년 5월 광주 모 병원 응급실에서 실습생 신분으로 일했다는 두 번 째 증인 최모(여) 씨는 “당시 병원 밖 상공에서 헬기 소리가 들렸다. 나가보니 헌혈 행렬 후미에 총을 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빗방울이 마른 땅에 처음 떨어질 때 처럼 바닥에 총탄이 튀는 모습을 봤다”고 기억했다.
당시 고3 학생 신분이었다는 홍모 씨는 “5월21일 금남로 시위 현장에 있었다. 정확한 시간은 기억나지 않지만 옆에 있던 시민 1명이 계엄군이 쏜 총을 맞고 쓰러지는 모습을 보고 겁이 나 양림동 집으로 향하던 중 총소리와 함께 상공의 헬기를 목격했다. 무서워서 인근 건물 처마 밑으로 숨었다”고 진술했다.
이어 검사가 제시한 2종의 헬기 사진 중 39년 전 목격한 헬기로 UH-1H 기종을 지목했다.
또 다른 증인 최모 씨는 “5월21일 오후 2시30분께 불로동 인근 상공에 헬기 한 대가 떠 사격하는 모습을 봤다. ‘따르륵 따르륵’ 소리가 났다. 헬기가 빙 돌면서 전남도청 방향으로 향했다”고 증언했다.
5·18 수습위원으로 활동했던 그는 “조비오 신부 생전에 그와 자주 만났다. 조 신부가 ‘헬기까지 동원해 사격을 해서야 되겠느냐’는 이야기를 나에게 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전 씨는 2017년 4월에 발간한 회고록을 통해 ‘5·18 당시 헬기 기총소사는 없었던 만큼 조비오 신부가 헬기사격을 목격했다는 것은 왜곡된 악의적 주장이다. 조 신부는 성직자라는 말이 무색한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다’라고 주장, 고 조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지난해 5월3일 형사재판에 넘겨졌다.
/명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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