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의 특산물인 배와 대봉감 등 과수작목이 이상기온에 따른 저온현상으로 피해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암군은 최근 이상기온이 이어지면서 배 55%와 대봉감 80%에서 피해가 발생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 겨울 이상고온으로 대부분의 과수가 평년보다 10여일 빨리 개화·발아한 상황에서 4월 초 저온에 노출된 데 따른 것이다.
영암배는 지난달 말 개화가 시작돼 이달 초 만개했으나 이 시기 최저기온이 영하 4도까지 떨어져 꽃잎 고사와 수정불량 등의 피해가 발생했다. 배는 기온이 떨어질 경우 배꽃 암술머리와 배주가 검게 변하거나 심하면 괴사된다.
특히 개화기에 영하 1.7도 이하가 30분 이상 지속하면 배꽃 암술머리와 배주가 검게 변하고, 수정이 된다하더라도 생육 부진으로 상품 가치가 현저히 떨어진다.
추위에 약한 대봉감도 발아기에 저온에 노출돼 신초가 고사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영암군 측은 “인공수분 등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봉감은 봄철 착과를 보고 가을 수확을 짐작하는데 올해는 피해가 더욱 심각하다”고 전했다.
군은 이달 말부터 다음 달까지 재배농가의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조사하고, 후속조치에 나선다.
군 관계자는 “농가에서 올 농사를 어렵다고 판단해 포기하는 경우도 있으나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면서 “과수는 올 관리가 내년 농사를 좌우하기 때문에 적극적인 사후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영암=나동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