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에서 신생 인터넷 매체의 이태원 참사 희생자 명단 공개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유족 동의 없이 이름을 일방 공개한 것을 두고 논란이 지속되는 모양새다.
15일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SBS 김태현의 정치쇼’ 인터뷰에서 명단 공개에 관해 “참담한 사건으로 하루아침에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다는 것보다 더한 대의명분은 어디에도 없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어 “국민 알권리라든가 그 어떤 걸 갖다 대도 이보다 더한 명분은 없다”며 “여기에 대해선 그 무엇보다 유족들의 명시적 의사가 중요하다. 유족 동의를 왜 받지 않았는지 안타깝다”고 했다.
또 “유족들은 지금 이렇게 공개된 것에 대해 아마 또 한 번 참담함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며 “만약 유족 중 몇몇 분이라도 명시적, 공개적으로 반발한다고 했을 때 나아가 법적 분쟁으로까지 번졌을 때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정쟁으로 옮겨질 수 있는데 세월호 때처럼 지겹다, 그 얘기 그만해라고 할 수 있는 소재로 쓰일까 걱정된다”며 “괜히 앞으로 불필요한 논쟁으로 비화되고 정쟁으로 소모되는 쪽으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명단 공개를 민주당과 연결 짓는 주장에 대해선 “민주당 차원에서 이걸 공개하는 게 맞다, 이렇게 논의된 바는 전혀 없다. 이재명 대표라 해도 그건 개인 차원에서 한 얘기지, 당 차원에서 얘기한 건 아니다”고 말했다.
또 “그 어떤 경우에도 유족 동의를 받지 않고 공개하는 것에 대해선 안 된다는 입장을 견지해 온 것으로 안다. 동의하면 명단, 영정 공개하는 것을 누가 뭐라 하겠나. 당연한 얘길 또 한 번 한 것에 불과하다”고 했다.
노웅래 의원도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명단 공개는 당사자인 유족 입장이 우선돼야 되는 것 아닌가. 유족 입장과 다르게 맘대로 공개하는 건 법적, 도덕적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