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광주FC 서포터즈(응원단)가 역대 최고 성적에 비해 열악한 훈련 환경 개선을 위해 발벗고 나섰다.
광주FC응원단 ‘빛고을’은 선수들이 최적의 환경에서 훈련 할 수 있도록 ‘전용훈련장 건립’을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서명운동은 오는 12월 3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리는 홈 폐막 경인 포항전까지 진행된다.
또 서포터즈는 광주FC 원정경기까지 동행해 타구단의 팬을 대상으로 열악한 훈련 환경을 알리고 프로축구 발전을 위해 전용훈련장 개선 등을 호소할 예정이다.
현재 ‘전용훈련장 건립’ 서명에는 3000여명이 이름을 올렸으며 광주시 등에 직접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K리그 무대에 등장한 광주FC는 하위권 성적에 머물러 2부리그로 추락한 뒤 다시 1부리그로 승격하기를 반복했다.
2016시즌 8위, 2020시즌 6위까지 오르기도 했지만 지원 부족, 주요선수 타팀 이적이 지속돼 성적을 유지하지 못했다.
올시즌에도 광주FC는 지난해 2부리그 우승을 바탕으로 승격에 성공했지만 하위권에 머물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겨둔 시점에서 광주FC는 16승 9무 10패 승점 57점으로 울산(20승 7무 7패·승점 67점)과 포항(15승 15무 5패·승점 60점)에 이어 3위를 달리고 있으며 창단 13년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챔피언스리그 도전을 목전에 두고 있다.
광주FC가 국제무대에 나설 기회가 주어졌지만 훈련 환경은 열악해 개선에 대한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광주FC는 창단부터 지난 2019년까지 광주월드컵경기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했으며 인근의 보조구장에서 훈련 했다. 이후 보조구장이 축구전용구장으로 바뀌면서 광주축구전용센터·목포축구장 등으로 훈련 장소를 변경했다.
광주축구전용센터는 천연잔디 1면, 인조잔디 1면으로 구성돼 있지만 배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선수들이 훈련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기존의 광주월드컵경기장은 다음달 부터 내년 5월까지 트랙공사가 예정돼 있어 훈련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광주FC 관계자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하면 일본·중국·중동 등의 국가를 광주로 초청해 경기를 치러야 하는 상황인데 시설이 너무 열악하다”며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고 밝혔다.
빛고을서포터즈 관계자는 “유럽리그에서 뛰었던 유명선수들이 중동국가 팀으로 이적하고 있으며 이들이 내년에는 광주를 방문할 수 있다”며 “광주FC가 국제적인 팀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전폭적인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다”고 말했다.
/명준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