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서인국이 삶과 죽음을 넘나든다.
서인국은 13일 서울 용산동 CGV아이파크몰점에서 열린 티빙 ‘이재, 곧 죽습니다’ 제작발표회에서 “모든 캐릭터를 표현할 때 부담감이 있다”며 “여러 배우가 ‘최이재’의 생각을 다른 몸으로 연기했다. 내가 먼저 이재를 연기해 캐릭터를 잡았는데, 다른 배우들도 표현하기 힘들었을 것 같다. 또 그들의 연기에 내가 내레이션을 해야 했다. 한 캐릭터를 여러 명이 작업해 보는 분들도 재미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했고, 난 얹혀 갔다.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12번의 삶과 죽음을 경험하기 이전에 자신의 삶을 놓아버린 캐릭터다. 그 과정에서 욕망과 희망을 갖고, 좌절하며 죽음과 직면한다. 입체적인 감정을 표현하는 게 힘들었지만, 즐겁게 촬영했다”고 부연했다. 이 드라마는지옥으로 떨어지기 직전의 ‘최이재’(서인국)가 12번의 죽음과 삶을 경험하는 이야기다. 동명 네이버웹툰이 원작이다.
박소담은 ‘죽음’을 연기한다.
이재에게 12번의 삶과 죽음의 심판을 내린 미스터리한 존재다. 이도현과 고윤정을 비롯해 이재욱, 김재욱, 오정세, 김지훈, 그룹 ‘슈퍼주니어’ 최시원, 성훈, 김강훈, 장승조 등 총 10명은 이재 죽음 후 12번의 삶을 살아가는 인물로 등장한다. 박소담은 갑상생암 완치 후 복귀작이다. “죽음은 능력치도, 나이도 알 수도 없다. 인간은 아니지만 이재와 하나로 연결 돼 있다고 생각했다”며 “이재 감정에 공감하지만, 인간이 아니라서 있는 그대로 표현하지 않는다. 그의 삶과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고 느끼는 캐릭터다. 감정을 가져서 이재를 보며 화를 내고, 웃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재 감정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고윤정은 이재 여자친구인 소설가 ‘이지수’ 역 관련 “싱크로율은 50% 정도”라며 “길게 나오지 않는 캐릭터라서 전사와 비하인드 스토리를 혼자 많이 공부하고 고민했다. 최대한 빨리 내가 먼저 이해하고, 남들을 설득 시켜야 했다”고 돌아봤다. 총 8부작이다.
15일 파트1(1~4회), 다음 달 5일 파트2(5~8회)를 공개한다. 프라임 비디오를 통해 240여 개국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병훈 PD는 “평소 서인국 팬”이라며 “언젠가 같이 악역을 만들고 싶었다. 우연히 서인국 자료를 찾다 보니 인간적이고 지질한 모습도 있더라. 생활력 있는 역을 맡으면 팬들도 좋아할 것 같고, 연기 변신도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안경을 안 씌우려고 했는데 잘 어울리더라. 원작과 싱크로율이 높아졌다. 원작과 점 위치도 같다. 운명이었다”고 강조했다.
“’이 다음에는 어떤 이재가 나올까?’라는 궁금증이 생기지 않을까 싶다. 어떻게 죽고, 어떻게 죽음을 피할 지에 중점을 맞춰서 보면 재미있을 것 같다. 너무 많은 배우들이 나와서 ‘정신없다’ ‘어려워’라는 반응이 나오지 않게 쉽게 연출했다. 연기를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 다들 준비를 많이 해왔다. 서인국, 박소담씨를 제외하고 여기 있는 분들 거의 다 1인2역을 맡았다. 연기를 보는 재미가 분명히 있을 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