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보이’ 이상호(넥센)가 2년 만에 국제스키연맹(FIS) 월드컵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상호는 불가리아 팜포로보에서 열린 2023~2024 FIS 스노보드 월드컵 알파인 남자 평행회전 결승에서 안드레아스 프롬메거(오스트리아)를 0.08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전날 같은 장소에서 열린 평행회전에서 이번 시즌 최고인 4위에 올랐던 이상호는 2021년 12월 러시아 대회 평행대회전 우승 이후 2년 1개월 만에 월드컵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상호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한국 스노보드 간판이다.
강원도 사북 출신인 그는 초등학교 때 고랭지 배추밭을 개량한 썰매장에서 처음 스노보드를 타 ‘배추보이’로 불린다.
예선을 4위로 통과한 이상호는 16강에서 벤 헬드먼(캐나다)을 0.14초 차로 이긴 뒤 8강에선 결승선을 통과하지 못한 미르코 펠리체티(이탈리아)를 눌렀다.
4강에선 코디 윈터스(미국)를 1.02초 차로 압도한 뒤 결승에서 프롬메거를 누르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선수가 FIS 월드컵에서 우승한 건 2021년 12월 이상호, 지난해 12월 스노보드 월드컵 여자 하프파이브 최가온(세화여중)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이상호는 2017년 3월 튀르키예 대회 평행대회전에서 은메달을 따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FIS 월드컵 시상대에 올랐다.
이어 2021년 12월 러시아 대회에선 한국 선수 최초로 FIS 월드컵 금메달을 딴 데 이어 이날 우승으로 FIS 월드컵에서 금메달 2개를 딴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됐다.
이상호는 월드컵에서 개인 통산 금메달 2개, 은메달 5개, 동메달 5개를 획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