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가 국가정원 격상을 목표로 영산강 저류지에 추진 중인 대규모 정원 조성 사업이 시민들의 잇따른 수목 기부 참여로 ‘명품 숲’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나주시는 민선 8기 역점사업인 영산강 정원 조성의 밑거름이 될 ‘수목기부제’를 연중 운영하고 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 제도는 나주시가 지난해 신규 시책으로 발굴했다.
영산강 저류지 정원 조성 시작 단계부터 시민들의 자발적인 관심과 참여도를 높이기 위해 추진하고 있다.
수목기부제는 개인과 단체, 기관 등 누구가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다.
사유지, 하천·도로·사업장 등 개발예정지에 방치돼있거나 불필요한 수목을 기부하면 나주시에서 이식 비용을 지원한다.
그간 기증받은 다양한 수목은 영산강 정원이 조성될 저류지에 새롭게 뿌리 내리고 있다.
수목기부제는 숲 조성 기간 단축과 묘목 구입비 절감까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묘목은 식재하면 그늘질 정도의 수형과 수세를 확보하기까지 길게는 수십 년이 소요되지만 기부받은 나무 대부분이 성장한 아름드리 수목이기 때문이다. 나주시는 영산강 정원 조성에 기여한 공로로 대규모 수목 기부자, 기관·업체에 고마운 마음을 담아 감사패를 증정하고 있다. 지난해 8월 제도 시행에 발맞춰 각계각층 시민 5명이 개인 소유의 대형 수목을 기증했다. 이어 10월엔 전남도 산림자원연구소를 비롯해 에스이 주식회사가 시장 가치 1억원 상당의 수목을 각각 기증해 대규모 수목기증자 제1~2호로 등록돼 감사패를 받았다.
올해 들어선 나주 산포면이 고향인 장인규 흥인농원 대표가 에메랄드 골드를 비롯해 수목 3400그루(2억9400만원 상당)를 기증해 세 번째 감사패 주인공이 됐다.
윤병태 나주시장은 “각계각층에서 자발적으로 기증해준 수목은 훗날 국가정원으로 발돋움할 영산강 정원의 뿌리이자 귀중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사시사철 꽃이 피고 녹음이 우거져 시민들의 휴식처이자 관광명소가 될 영산강 국가정원 조성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영산강 정원 조성은 집중호우와 홍수 등 재해 예방을 위한 치수 사업과 저류지 공간과 특성을 활용한 친수 사업을 동시에 추진한다.
나주=이근연 기자 lgy3112@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