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 규모’ 부안군 4.8 지진... 광주·전남, 건물 흔들 4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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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7.18(목)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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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최대 규모’ 부안군 4.8 지진... 광주·전남, 건물 흔들 41건
인명·재산피해는 없어… 한빛원전도 정상 가동
광주·전남 내진 설계 건축물 비율 20% 미만
민간건물 시급… 공사비 20%지원 실적 저조
  • 입력 : 2024. 06.12(수) 17:01
전북 부안에서 발생한 규모 4.8의 지진으로 광주·전남에서도 지진동 감지 신고 41건이 접수된 것으로 잠정 파악됐다.
12일 광주시·전남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북 부안 지진이 발생한 이날 오전 8시26분 이후 지진 관련 신고는 광주 18건, 전남 23건이 접수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주민들은 “집·창문이 흔들렸다” “건물이 흔들리는데 무슨 일이냐” “집 안까지 진동이 심하다”며 소방 당국에 문의성 전화를 했다.
다만 광주·전남 지역 내 지진에 따른 인명·재산 피해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지진 영향에 따라 광주·전남의 예상 진도는 2~3에 해당한다.
실제 지진 여파는 광주 도심 전역과 전남 곳곳에서도 느껴질 정도였다. 광주 북구 일곡동 아파트 단지 한 주민은 “지진동을 느낀 직후 재난 경보 문자가 울렸다”고 말했다.
광주 광산구 일대 초등학교에서도 교실이 흔들리면서 교직원과 학생들이 잠시 동요한 것으로 전해졌다. 광주시의회 등 일부 공공기관 건물 내에 있던 시민들도 “건물이 잠시 흔들린 것 같다”며 놀라기도 했다.
전남에서는 내륙과 해안을 가리지 않고 12개 시군에서 지진동 감지 신고가 잇따랐다. 여수·순천·나주·화순·장성 등지에서는 3건씩, 고흥에서는 지진 관련 신고가 2건이 접수됐다.
이 밖에 목포·광양·담양·영광·무안·함평에서도 지진동 감지 신고가 있었다.
지진 진앙지와 직선거리로 50여㎞ 안에 위치한 서해안 유일의 영광 한빛원자력발전소도 정상 가동 중이다. 발전소 측은 “지진과 관련해 발전소에 미친 영향은 없으며 현재 가동 중인 발전소는 모두 정상 운전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원전은 부지 내에 규모 6.5(0.2g·중력가속도 단위)의 지진이 발생해도 충분히 견딜 수 있도록 내진 설계가 돼 있다.
이날 오전 8시26분 전북 부안군 남남서쪽 4㎞ 지점에서 규모 4.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5.70도, 경도는 126.71도이며 깊이는 8㎞다.
규모 4.8 지진은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지진 중에 가장 큰 규모다. 창문이 흔들리고 균형이 불안정한 물체는 넘어지거나 약한 건물에 손상을 미칠 수 있다.
전북 부안에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건축물 내진 설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광주와 전남 소재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중 지진을 버틸 수 있는 비율은 각기 20% 미만에 불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국토교통부 등에 따르면, 현행 건축법 법령이 규정한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은 연면적 200㎡ 이상, 2층 이상의 단독·공동주택 등이다.
지난해 기준 전남지역 내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54만195동이다. 이 중 지진에 버틸 성능을 갖춘 건물은 5만7189동으로 잠정 집계됐다. 비율로는 10.6%로 전국 광역지자체 중 가장 낮다.
광주의 경우, 내진 설계 대상 건축물 12만 4304동 중 내진 성능을 갖춘 건물은 2만 3142동(18.6%) 수준이다.
특히 공공 건축물보다는 민간 건축물의 내진 성능 보강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축법 상 건축물 내진 설계 의무 대상 기준은 1988년 처음 정해진 이후 2015년 3층 이상, 2017년 2층 이상으로 지속적으로 강화됐지만, 신축 건축물에만 적용된다.
때문에 내진 설계 의무 관련 법령이 강화되기 전 지어진 기존 건축물은 대부분 내진 성능을 갖추지 못한 실정이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2022년부터 민간 건축물 내진 보강 지원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공사비 신청 또는 지원 실적은 극히 저조하다.
보강이 시급한 문화·종교·관광·숙박시설 등 연면적 1000㎡ 이상 준(準) 다중 이용 민간 건축물이 대상으로, 내진 공사비의 20%를 정부와 지자체가 나눠 지원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건축주 개인의 부담이 여전히 80%에 달해 내진 보강 지원 사업 추진이 저조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국회 국정감사에서도 “내진 성능 확보 사업을 꾸준히 강화해야 한다”, “내진 설계 의무 건축물의 소급 범위를 점진 확대, 내진 성능 평가 대상을 확대해야 한다” 등의 주장이 제기됐다.
명준성 기자 myungjp27@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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