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가 ‘다도해 요트 레저관광시대’를 열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요트 마린 실크로드’사업이 암초를 만났다.
애초 계획보다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수십억원을 들여 이미 구축된 일부 요트계류장이 파손돼 철거가 불가피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이다.
16일 전남도에 따르면 목포항을 중심으로 한 아일랜드로드, 완도항을 중심으로 한 장보고로드, 여수 웅천항을 중심으로 한 엑스포로드, 영산포를 중심으로 한 영산강로드 등 4곳에 오는 2025년까지 모두 845.8㎞에 달하는 ‘요트 마린 실크로드’ 조성을 추진중이다.
목포~완도~보성~여수를 잇는 23개항에 들어서는 마리나는 2202척(5200억원) 개발계획 규모로 현재 290척(13%) 완료됐다.
현재 목포(57척), 여수 소호(50척), 여수 이순신(150척), 보성 비봉(24척)항이 개발이 완료돼 운영중이다.
여수 웅천(Ⅱ)항은 300척 규모의 거점형마리나 개발이 진행중이다.
하지만 지난 2013년 준공한 완도항 요트계류장이 수차례 시설물 파손이 잇따른 뒤 급기야 철거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관리사무소 10억원, 계류시설 16억원 등 총 26억원이 들어간 요트계류장은 36피트급 요트 9척이 계류할 수 있는 규모지만, 파도와 바람을 막는 시설 없이 접안시설만 설치돼 매년 태풍이 불때면 파손이 잇따랐다.
‘애물단지’가 된 요트계류장은 감사원 감사결과 부실시공, 사업비 방만운영 등이 적발되기도 했다.
이에따라 전남도와 완도군은 이 시설을 철거하기로 결정하고 인근에 조성 예정인 마리나시설로 이전한다는 복안이다.
전남도가 최근 몇년 사이 ‘요트마린 실크로드’를 통해 다도해의 절경을 요트에서 즐기는 여행상품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홍보한 것과 달리, 사업 자체가 되레 후퇴하는 양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파손이 잇따른 요트계류장을 인근에 조성 예정인 요트항으로 이전할 계획이다”면서 “여수 웅천항은 사업계획이 확정돼 거점형마리나로 개발할 계획이며 여수 초도,연도 진도 서거차도, 신안 전장포, 우이도 등은 내년 국비를 신청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