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혜의 다도해를 지닌 전남이 야심차게 추진중인 육(陸)·해(海)·공(空) 관광시대가 주춤하고 있다.
다도해의 섬과 섬,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연도(連島)·연륙(連陸橋)교가 속속 건설되고 있는 반면 스카이 투어가 적자에 허덕이다 날개를 접고 `요트 마린 실크로드’사업도 계획 대비 지지부진하다.
14일 전남도에 따르면 최근 정부의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로 전남지역 연도·연륙교 건설사업이 활기를 더해 가고 있다.
전남지역에 2020년까지 계획된 105개 연도·연륙교 건설 사업 중 54곳(41.0㎞·4조547억원)이 완료됐고, 현재도 11곳(15.9㎞·1조3111억원)의 다리 공사가 진행중이다.
이 가운데 신안 천사대교가 3월말 정식 개통을 앞두고 있고 영광~무안간 칠산대교가 연말에 개통될 예정이다.
앞으로 건설 계획중인 다리는 40곳(57.1㎞·5조8164억원)으로 특히 신안 압해~해남 화원간 연도교와 여수 화태~백야 연도교는 예타 면제 결정으로 건설사업에 속도가 붙게됐다.
신안 압해면~해남군 화원면 연도교는 이미 건설된 압해대교, 김대중대교, 천사대교와 이 구간이 단절됐다는 점에서 오는 2028년 이 연도교가 준공되면 서남해안 관광휴양벨트 접근성이 크게 개선된다.
여수 화태~백야 연도교가 준공되면 고흥~거제 간 해안관광도로 ‘쪽빛너울길’과 더불어 남해안 광역관광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지난 2017년 2월 전남에서 소형 항공기를 타고 다도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한눈에 내려다보는 스카이 투어시대를 열었지만, 누적적자를 이기지 못하고 취항 20개월만인 지난 2018년 11월 1일자 운항을 중단했다.
신한에어는 여수공항~모개도~사도~백야도등대~향일암~여수신항~여수공항간 하루 5~6회 운항을 했지만, 인건비 등을 감당하지 못하면서 누적적자가 이어져 운항을 중단했으며 앞으로 운항 재개도 불투명한 상태다.
전남도가 ‘다도해 요트 레저관광시대’를 열기 위해 야심차게 추진 중인 ‘요트 마린 실크로드’사업도 지지부진하다.
목포~완도~보성~여수를 잇는 23개항에 들어서는 마리나는 2202척(5200억원) 개발계획 규모지만, 현재 290척(13%) 완료에 그치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지난 2013년 26억원 들여 준공한 완도항 요트계류장도 수차례 시설물 파손이 잇따른 뒤 급기야 철거하기로 결정됐다.
전남도가 최근 몇년 사이 ‘요트마린 실크로드’를 통해 다도해의 절경을 요트에서 즐기는 여행상품 출시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홍보한 것과 달리, 사업 자체가 되레 후퇴하는 양상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국 최초로 다도해 스카이 항공투어 시대를 열었지만 적자로 인해 접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며 앞으로 운항 재개여부는 불투명하다”면서 “여수 웅천항은 거점형마리나로 개발할 계획이며 여수 초도,연도 진도 서거차도, 신안 전장포, 우이도 등은 내년 국비를 신청해 개발에 속도를 낼 것이다”고 말했다.
/한영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