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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8개월 앞 야권발 합종연횡 ‘꿈틀’… 범여권 통합 가능성은

평화당 제3지대파 12일 집단 탈당… 정계개편 신호탄
한국당, 보수대통합 강조… 바른정당계에 잇단 러브콜
분쟁 극심 바른미래, 탈당 가능성 있지만 제각각 행보
정동영 중심 평화당 당권파는 정의당 등과 연대 모색
‘민주당 중심 범여권 통합’ 관측도… 당내에선 부정적
“공천 문제 때문에 다른 당 인사들 받는 거래 없을 것”

2019. 08.11(일) 17:18


내년 4·15 총선이 이제 249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정치권의 각 진영이 전열 정비를 위해 움직이기 시작했다. 가장 직접적인 변화는 오는 12일 민주평화당 내 제3지대 구축 세력인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 연대’(대안정치)의 집단 탈당이다. 대안정치가 야권발(發) 정계개편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세간의 관심거리로 떠올랐지만, 여야 간 얽히고설킨 입장 탓에 실현 여부는 아직 ‘오리무중’이다.
지금까지 다양한 정계개편 시나리오가 나왔으나 실체가 드러나진 않았다. 정계개편의 중심에 서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모두 내홍만 극심할 뿐 행동으로 이어지진 않았고,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등 거대 양당의 구체적 행보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당이 잇따라 바른미래당 유승민 전 공동대표 등 옛 바른정당계 의원들을 향해 러브콜을 보내고 있고, 대안정치는 집단탈당을 선언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지난 6일 경북 구미 산업단지를 방문해 보수가 다시 뭉쳐야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지난 세 번의 선거에서 (한국당이) 진 것은 분열했기 때문이다. 과오를 다시 저질러선 안 된다”고 말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유승민 의원과 통합을 안 하면 한국당에는 미래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나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우파의 가치를 같이 할 수 있는 모든 분들이 함께하는 것이 대한민국을 위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그런 의미에서 유 의원과의 통합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내에서도 이러한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나아가 우리공화당까지 힘을 합치는 보수대통합 주장도 나온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은 지난 8일 라디오에 출연해 “안철수, 유승민 등 이런 정치인들하고의 통합, 의기투합은 반드시 필요하다. 하지만 개별적으로 필요한 것이 아니라 중도보수까지 통합하는 더 큰 그릇, 정계개편까지도 필요하다”고 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보수대통합 시나리오에는 가장 큰 걸림돌이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에 대해 바른정당계 의원들과 우리공화당 측이 정반대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가 언급한 바른정당계 흡수가 선행되고 우리공화당과는 연대 차원의 통합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바른미래당은 당내 분열이 여느 정당보다 심한 지경으로 꼽힌다. 크게 바른정당계와 국민의당계로 나뉘어 배수진을 친 채 사활을 건 정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바른정당계의 경우 적정 시점이 되면 탈당해 보수통합이나 보수신당 구축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손학규 대표는 한국당 측의 러브콜을 받은 유 의원에 대해 “가려면 혼자 가라. 당을 끌고 갈 생각은 버려라. 바른정당계가 손학규 퇴진을 요구하는 이유가 분명해졌다. 퇴진시킨 후 당을 개혁보수로 포장해 한국당과 통합할 때 몸값을 받겠다는 것”이라며 거칠게 비난한 바 있다.
국민의당계는 안철수계와 호남계로 한 번 더 갈린다. 양측은 서로 당을 떠날 것을 주장하고 있지만 어느 쪽도 쉽사리 나서진 않고 있다.
안철수계는 애초 중도정당으로 거듭나기 위해 단행했던 바른정당과 국민의당 통합의 명분을 바로 세우겠다는 입장이 확고하다. 때문에 탈당 등 당을 깨는 일 없이 나아가겠다고 밝히고 있다.
호남계는 현 분열 상황을 관망하고 있다. 그러나 평화당에서 이탈한 대안정치와 함께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호남에서 출마하려면 바른미래당보다는 평화당 간판으로 선거를 치르는 편이 유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지만, 합류를 하더라도 대안정치 측이 바른미래당으로 넘어와야 한다는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평화당 대안정치의 경우 바른미래당 호남계 의원들과 제3지대 구축에 대한 논의를 이어가며 관련 토론회도 수차례 공동 주최해왔다. 하지만 이들의 합류는 서두를 것 없다는 입장이다.
대안정치 임시대표이자 평화당 원내대표인 유성엽 의원은 외부인사 영입을 통한 자체적인 세(勢) 구축을 우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를 위해 대안정치 대표를 맡을 새로운 인물 찾기에 주력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또 무소속인 손금주·이용호 의원이나 평화당 소속이지만 독자 활동 중인 김경진 의원 설득부터 나설 것으로 보인다.
박지원 의원도 “정치는 생물이니까 새로운 결사체, 신당 창당 제3지대를 한다면 가다보면 만날 수 있겠지만, 거기(바른미래당 호남계)하고 손잡으면 망가진 사람들끼리 손잡는다는 인식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대안정치가 탈당하면 남게 될 정동영 대표 등 당권파 측은 지난달 김대중 전 대통령 생가 하의도에서 발표한 선언과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통해 바른미래당과 정의당, 녹색당, 청년당, 나아가 시민사회단체와의 연대로 총선에서 승리하겠다는 포부를 전한 바 있다.
정의당과 녹색당, 청년당 및 시민사회단체와는 지난해 선거제 개혁 캠페인 당시 연대 이력이 있어 선거를 앞두고 함께 하는 것이 어렵지 않고, 정 대표가 손학규 대표와 꾸준히 접촉하고 있기 때문에 추후 상황에 따라 바른미래당과도 충분히 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보수대통합이 실현되면 이에 맞서 범여권의 통합 내지 연대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민주당 내에서는 이에 부정적 입장이 대다수인 것으로 보인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대안정치든 평화당이든 민주당으로 데려오려면 그들의 지역을 보전해줘야 할 텐데, 이때까지 묵묵히 지역을 지킨 민주당 사람들을 외면하고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겠나”라며 “더군다나 이해찬 대표 체제에서 시스템 공천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식의 거래는 더더욱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제3지대든 보수대통합이든 내년 총선을 앞둔 정치권의 정계개편 작업은 이제 꿈틀거리기 시작한 단계다. 모락모락 연기를 피워 올리고는 있지만, 아직 정계개편의 실체가 오리무중인 상황이라 당분간은 구심점을 찾기 위한 합종연횡과 관망세가 혼재할 것으로 예측된다.
/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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