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근로·사업소득 최장기 동반 추락…지갑마저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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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3.04(목) 17:29
전국
가계 근로·사업소득 최장기 동반 추락…지갑마저 닫았다
  • 입력 : 2021. 02.18(목) 16:41
지난해 4분기 국내 가계의근로·사업소득이 사상 처음으로 3분기 연속 동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정부의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이 크게 늘면서 가계의 전체 소득은 플러스(+)를 유지할 수 있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충격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여전히 재정이 가계의 소득 추락을 틀어막고 있는 셈이다.
통계청이 18일 발표한 ‘2020년 4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전국 가구(2인 이상)당 월평균 소득은 516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물가 변동분을 제외한 실질소득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늘었다.
전체 소득 가운데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은 340만1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5% 감소했다. 사업소득은 99만4000원으로 5.1%나 감소했다. 사업소득의 감소폭은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3년 이래 최대폭이다. 대면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자영업황 악화가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근로소득과 사업소득은 작년 2분기부터 3분기 연속 감소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역대 최장기간 동반 추락이다.
이런 가구 소득의 추락을 막은 건 이전소득이다. 4분기 이전소득은 63만6000원으로 25.1%나 증가했다. 공적연금(국민·공무원연금 등), 기초연금(노령연금 등), 사회수혜금(근로장려금·아동수당) 등 공적이전소득이 22.7% 늘었는데 이는 2차 재난지원금 지급 등 사회수혜금 증가에 기인한 것이라고 통계청은 설명했다. 이와 함께 당시 추석 명절 등으로 가구간 이전소득, 즉 부모님 용돈 등이 늘면서 사적이전소득도 30% 증가했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코로나19 이후 대면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취업자 감소와 자영업황 부진이 지속된 영향으로 근로·사업소득의 감소가 나타났다”며 “다만 2차 재난지원금 등 이전소득의 증가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소득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밖에 배당, 이자, 개인연금 소득이 포함된 재산소득은 7.4% 증가한 2만8000원이었다. 경조사비, 연금일시금, 복권당첨금 등 일시적인 수입인 비경상소득은 49.1% 늘어난 10만2000원으로 나타났다.
씀씀이도 줄었다. 4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90만7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1% 감소했다. 작년 3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감소세다.
지출 항목별로 추이를 보면 역시 코로나19의 영향이 드러난다. 특히 음식·숙박(-11.3%)의 경우에는 역대 최대폭 감소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오락·문화(-18.7%), 교육(-15.2%), 의류·신발(-9.2%), 통신(6.8%) 등도 4분기 기준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식료품·비주류음료(16.9%), 가정용품·가사서비스(15.6%), 보건(8.5%), 주거·수도·광열(5.5%), 교통(2.6%) 등에선 증가가 나타났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의 경우 4분기 기준 역대 최대폭으로 증가하는 등, 대부분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난 모습이다. 이동량은 줄었지만 개별소비세 인하 등으로 자동차 구입이 늘어나면서 교통 지출도 늘었다.
세금, 국민연금 납입금, 건강보험료, 대출이자, 가족 용돈, 교회 헌금 등 소비활동과 무관하게 나가는 비소비지출은 98만6000원으로 0.3% 감소했다. 이는 작년 1분기부터 4분기 연속 감소한 것이다. 정 국장은 “코로나19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모임 자제, 종교시설 운영 중단 등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소득(516만1000원)의 19.1% 수준이다. 100만원을 벌면 19만원은 이렇게 나간다는 뜻이다. 전체 가계 지출액(290만7000) 중에서는 33.9%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영리단체 이전지출이 16.1%, 가구간 이전지출이 4.0% 감소했다. 저금리로 인해 이자비용 역시 4.7% 줄었다.
소득에서 비소비지출은 뺀 처분가능소득, 즉 실제로 가구가 소비나 저축에 쓸 수 있는 돈은 월평균 417만5000원으로 2.3% 증가했다.
소비지출을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눠 구하는 ‘평균소비성향’은 69.6%로 전년 동기 대비 -1.7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4분기 기준 역대 최대 감소다.
처분가능소득과 소비지출의 차이를 나타내는 흑자액은 126만9000원으로 8.2% 증가했다. 흑자율은 30.4%로 1.7%p 상승했다. 다만 소득이 정부의 이전소득에만 의존해 소폭 증가한 반면 소비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는 점에서 ‘불황형 흑자’로 볼 수 있다.
/명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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