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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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7.29(목) 17:30
칼럼
감사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최창일 시인.문화이미지심리학자
  • 입력 : 2021. 07.20(화) 16:42
네팔 의사가 북한에 갔다. 백내장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수술해주었다. 앞을 보게 된 환자들은 그 의사를 지나치고, 김일성 사진 앞으로 직진했다. 절을 하며 수령님의 덕분이라 했다. 눈물을 훔치며 수령의 사진 앞에 사무엘처럼 무릎을 꿇었다.
우리는 북한의 주민의 태도에 불쌍하다고 말할 수 있을까.
남한에서도 그 같은 일은 똑같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반세기의 한국 경제는 누가 성장을 시켰을까. 당연히 노동자의 덕이라고 말해야 한다. 하지만 박정희 대통령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북한처럼 절대 추종적 태도를 보이지 않는다. 참새도 일찍 일어났다는 새마을 운동의 이론적 논리다.
사과를 먹으며 누구에게 감사를 해야 할까? 사과를 열리게 한 나무일까. 사과나무를 성장하게 한 비옥의 땅일까. 아니면 과수원 주인에게 감사를 하는 것이 옳을까. 감사에 대한 정의가 필요한 아침이다.
한국은 지도자의 의존증이 강하다. 이 같은 민족성은 한국뿐 아니라 왕정 시대를 거친 나라들의 공통이다. 가정이 잘 돌아가면 가장이, 회사가 잘 돌아가면 회장이, 나라가 잘 돌아 가면 대통령에게 공이 돌아간다.
가정의
가부장 제도가 무너 진지도 오래 됐다. 부부가 공동으로 가사를 꾸미는 세상이다. 회사는 노사가 힘을 모아 소득을 증대한다. 문제는 힘의 균형이 무너질 때 과거의 가부장 시대로 회귀하는 버릇이 있다.
대표적으로 민노총이 가진 힘의 불균형이 이를 대변한다. 학자들은 민노총이 힘이 빠질 때 한국에서 기업민주화가 완성된다고 한다.
물론 각자의 해석이라는 점에 문제도 있다.
박정희를 독재자라 한다. 한편에서는 경제의 아버지라 한다. 중간을 택한 사람들은 잘한 면과 잘못한 면의 ‘공과’를 나누어 생각해야 한다고 강변한다.
일부 회장들은 직원이라 표현하지만 종이라 생각 하는 부류도 존재한다. 전경련 회장단이 대통령을 방문, 옥살이 하는 삼성의 이재용 부회장 사면 요구도 그 같은 논리의 지배다. 세계의 어느 나라 전경련이 대통령에게 그런 압력을 가할까. 그래도 상당수 사람들은 전경련의 논리에 동조를 보인다. 삼성이 적지 않게 한국경제를 담당한다는 주장이다. 다분히 왕조시대의 논리다. ‘하회와 같은 왕의 은혜가 이 나라에 공존하고 있소 이다’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
대통령의 사면권도 없어져야 할 제도중 하나라는 일부의 의견도 있다. 왕조시대의 잔해라 한다.
북한에서는 운동경기를 이기면 수령에게 감사를 전한다. 남한에서도 그러한 일들이 60~70년대에 존재했다. 권투로 세계 참피온이 된 김기수 선수도 그랬다. 지금은 달라졌다. 감독과 길러준 부모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으로 바꾸어 졌다. 연예인들의 수상소감에서 감사의 대상을 보면 감사는 어디서 나오는 것을 정확하게 알게 해 준다. 심지어 미장원 원장까지 나온다.
감사는 감사와 악수를 해야 한다. 감사를 권력자에게 하는 것은 광휘에 속한다. 감사라는 말을 떠올리면 가슴이 진실로 설렐 때 구체적인 감사가 된다.
감사는 소중한 인간의 본질이다. 강요하거나 남용이 되는 것은 금물이다. 감사는 누가 쓰든 자연스러워야 한다. 북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해준 의사에게 감사를 하는 것이 순서다. 더욱이 무료시술을 받았다면 이론의 여지가 없다. ㅁ언제까지 왕조 시대의 논리가 지배해야 할까. 일부에서는 이승만을 국부라고 칭한다. 이승만, 반 이승만을 가지고 토론을 하는 것이 옳은 일일까.
철학의 결핍은 매몰된 사상을 가진다. 누군가를 숭상하므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하려한다. 과거를 회상하고 과거에 집착을 한다. 감사는 실체를 통하여 꺼내는 것이 감사다. 가치를 찾지 못하고 감사를 하면 그것은 미신이고 숭상에 불과하다. 현실에 감사를 하지 못하는 것은 과거에 지배당하거나 패배를 당하는 것이다. 과거에 매인 자는 비굴한 삶이다. 과거를 회상하는 것은 문학과 예술의 장르에 끼워 넣는 것이 옳을 수 있다.
감사는 품는 것이 아니다. 꺼내 놓는 것이다. 아름다운 것을 만나면 그 마음을 전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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