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축구 K리그1(1부) 광주FC가 시즌 첫 경기에서 FC서울을 꺾으며 지난해 돌풍의 3위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줬다.
새롭게 서울 지휘봉을 잡은 김기동 감독은 데뷔전에서 웃지 못했다.
이정효 감독이 이끄는 광주는 2일 오후 2시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서울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4 1라운드에서 이희균, 가브리엘의 릴레이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했다.
지난해 승격하자마자 3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이정효표’ 광주는 이날 개막전에서 강호로 꼽히는 서울을 잡으며 또 하나의 돌풍을 예고했다. 서울의 김 감독은 데뷔전에서 호된 신고식을 가졌다.
지난 시즌 포항 스틸러스를 리그 2위와 대한축구협회(FA)컵 우승으로 이끌며 커리어를 빛낸 김 감독은 비시즌 새롭게 서울 감독으로 자리를 옮겼다.
올 시즌 서울이 울산 HD, 전북 현대 등과 함께 유력한 우승후보로 꼽히는 배경이다. 하지만 첫 술에 배부르지 못했다.
이에 반해 광주는 첫 경기부터 특유의 끈끈한 플레이와 풍부한 활동량을 앞세워 서울을 강하게 압박했다.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순민이 대전 하나시티즌으로 떠났지만 꾸준함이 여전했다.
광주는 작년 서울과 맞대결에서 1승2패로 열세였지만 개막전 승리로 기세를 올렸다.
역대 외국인선수 중 최고 커리어로 평가받는 린가드(서울)는 0-1로 뒤진 후반 31분 교체 투입됐지만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다. 거친 태클로 옐로카드도 하나 받았다.
린가드는 맨유 유스 출신으로 2011~2012시즌 맨유에서 데뷔해 공식전 200경기 이상을 뛰었다. 이후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노팅엄 포레스트에서 뛰었고, EPL 통산 182경기에 출전해 29골 14도움을 기록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로도 A매치 32경기(6골)에 출전했다. 특히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월드컵에서 활약이 두드러졌다.
등번호 10번을 달고 벤치에서 출전을 준비하던 린가드는 후반 막판 조커로 출전했다. 교체 투입되자마자 슈팅과 크로스로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승부에 영향을 주진 못했다.
광주는 0-0으로 팽팽한 전반 20분 이희균이 이건희의 패스를 선제골로 연결했다.
이후에도 서울의 반격을 압박하면서 맞불 작전으로 흐름을 놓치지 않았다. 전반은 1-0으로 끝났다.
광주는 후반 추가시간 가브리엘의 추가골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코너킥 세트피스에서 논스톱 오른발로 연결해 이정효 감독을 껑충 뛰게 했다.
수원FC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 유나이티드와 경기에서 이승우의 극장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신임 김은중 감독은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이승우는 0-0 무승부로 끝날 것 같던 후반 추가시간 윤빛가람이 얻은 페널티킥을 침착하게 결승골로 연결해 새 감독에게 값진 승리를 선물했다.
역시 새롭게 김학범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긴 제주 유나이티드는 강원FC와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제주는 경기 시작 32초 만에 이상헌에게 벼락같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전반 43분 이탈로의 동점골에 힘입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양 팀은 이후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지만 추가골을 기록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