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총선, 비전공약커녕? 심판, 막말잔치, “선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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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2(수) 17:04
칼럼
22대 총선, 비전공약커녕? 심판, 막말잔치, “선택”은?
이창용 논설위원
  • 입력 : 2024. 04.01(월) 16:44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총선이 시작된 지 5일째다. 지역구의원 254명, 비례의원 46명 총 300명을 뽑는 선거가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치평론가들은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총선도 비 호감 총선이란다. 공천과정에서부터 피로감을 느끼게 하였지만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어내는 방법도 정책대결이 아닌 상대후보 비방과, 상대정당 흠집 내기로 치닫고 있어 유권자들이 기대하고 있는 정책대결이나 경쟁력 있는 블루오션 공약은 찾아보기 힘들다. 특히 총 후보자 952명 중 전과자는 무려 305명(32%)으로 파악되고 있어 기업으로 치면 흠결이 있어 버려야 할 상품이 많다는 것이다.
정당별로는 국민의힘 후보자가 20.4%,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는 36.2%로 다른 어떤 무엇보다도 도덕성과 윤리성이 비교 우위에 있어야 할 후보자들이 도덕불감증이 심하다는 것이다. 도덕 불감증이라 해야 하나, 하기사 정치가 품질을 떠난 지는 이미 오래전이다. 별이 많은 사람들이 한때는 대접을 받았던 때도 있었으니……. 그러나 전과기록은 그 사람의 삶의 흔적을 요약해서 보여주는 것으로서 사람을 가려내는 가장 정확한 기준이 되어야 함에 이견이 있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선여경(積善餘慶)이 던지는 메시지도, 두레나 품앗이를 통한 공동체의식을 뿌리 깊게 내릴 수 있었던 배경도 이기적이 아닌 ‘같이’와 ‘나눔’이라는 덕목을 중요시하였던 선조들의 지혜로 서양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가치 있는 덕목으로 가벼이 받아들여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를 오랫동안 지탱해 왔던 이웃에게 덕을 많이 쌓아야 복 받는다는 관습 같은 공동선이 지배하는 사회가 선거에 뛰어든 모든 후보들이 인식하는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전과 기록이 없다는 것은 지도자로서의 신뢰를 확실히 가져갈 수 있는 보석과도 같은 것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정치의 목적은 권력을 누리는 게 아니라 국민을 널리 이롭게 하는 것이다. 사사로운 이익보다 공익을 앞세워야 한다. 요즘 우리나라에는 정치의 목적을 이해 못 하는 정치인들이 너무 많다. ‘선공후사’라는 말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많지 않다는 것은 우리가 경험하고 있는 정치난맥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는 정치의 현주소가 아닐까? 이에 역행하는 정치인을 거려내는 유권자의 감별력에 나라의 미래가 달렸다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현대사회에서 기업의 품질경영은 그 기업의 성패를 좌우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이다. 소비자가 상품의 품질에 만족하도록 생산자가 실시하는 모든 체계적인 활동을 품질보증이라 한다. 따라서 상품에 흠결이 있어 품질이 떨어지는 상품이라면 폐기처분 하고 소비자가 만족할 수 있는 상품을 제공하는 것이 당연하다 할 것이다. 국회의원 후보도 흠결이 있다면 사퇴시키는 것이 맞다. 그것이 국민에 대한 예의다. 그런데 국민의 눈높이에 한참 못 미침에도 추한 줄도,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유권자의 생각과는 따로 활개치고 다니는 간 큰 후보들이 유세기간에도 있음은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
또한 전체 등록된 후보자 1인당 재산신고액 평균은 24억으로 권력의 길 위에서 계속 즐기려고 뛰어든 후보들도 있다는 생각이 드는 것을 지울 수가 없다. 이런 자들은 대부분 기득권층으로 봉사가 아닌 권력을 수단 삼아 삶을 즐기려는 자 들이라고 보여 진다.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이다. 입후보하려는 사람들은 먼저 내가 과연 입후보할 자격이 있는가를 깊이 생각하고 또 입후보가 나의 욕심은 아닌가? 나 자신이 선출직에 입후보할 자격과 능력을 갖추고 있는가를 반드시 생각해야 한다. 선출직은 월급이나 활동비를 받는 직업인이지만 가장 근본적인 목적은 봉사하는 직업이다. 나라와 국민에게 봉사하고 지역과 지역민에게 봉사하고 사회와 이웃에 봉사하는 직업이다. 그러므로 유권자들은 봉사자인가, 아니면 권력을 탐하는 자인가를 분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하면 몇십 년이 지나도 현재의 우리 정치상황이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사리사욕과 탐욕이 세상을 지배하고 독선과 아집과 위선과 내로남불, 흑색선전, 중상모략이 반복되고 갈등과 대립과 분열로서 편 가르기가 심화되는 이 악순환을 끊을 방법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에 달려있다. 그러므로 정당에 기반을 둔 의회민주주의이지만 먼저는 후보됨됨이를 보고 사사로운 정을 뒤로하고 제대로 된 후보를 선택함이 성숙한 민주주의로 가는 지름길이 될 것이다.
공정·상식·정의·진실·도덕성이라 하는 단어들이 허공의 메아리가 되고 공약과 정책들이 거짓말이 되고 아무런 책임을 지지 않는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봉사 정신과 인성을 갖춘 자가 필요하다. 권력과 돈과 명예를 맛본 사람은 더 큰 권력과 더 많은 돈과 명예를 가지려고 탐욕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고 지금 우리나라의 현실이다. 바른 품성과 투철한 소명의식 그리고 바른 양심을 가지고 국민 앞에 떳떳하게 나설 수 있고, 자신의 잘못에 대한 수치와 부끄러움을 아는 양심 있는 후보를 선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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