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수도권 위기감에 늘어난 ‘하얀 점퍼’… “인물·공약 봐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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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6.13(목) 17:11
정치
국힘, 수도권 위기감에 늘어난 ‘하얀 점퍼’… “인물·공약 봐달라”
하얀 점퍼에 기호 ‘2번’만 부각… 당명은 작게
경기·서울 수도권 ‘험지’에서 선호 경향 있어
확대 해석 경계도… “같은 색이면 구분 어려워”
  • 입력 : 2024. 04.02(화) 17:06
4·10 총선을 8일 앞둔 가운데 국민의힘 유세장에 당을 상징하는 ‘빨강 점퍼’ 대신 ‘하얀 점퍼’를 입은 후보들이 늘었다는 얘기가 나온다. 수도권에 정권심판론이 거세게 불자 당보다는 인물과 공약을 봐달라는 선거전략으로 전환한 것이다.
2일 취재를 종합하면 최근 수도권 등에서는 빨간색 대신 하얀색 점퍼를 입고 유세를 도는 후보들이 종종 포착된다.
이런 점퍼에는 ‘2번’ 기호가 빨간색으로 적혀 있고, 국민의힘 당명은 검은색으로 기호에 비해 비교적 작게 들어가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이런 식으로 복장을 갖춘 후보는 김재섭(서울 도봉갑)·박성중(경기 부천을)·이용호(서울 서대문갑)·함운경(서울 마포을)·홍형선(경기 화성갑) 후보 등 대부분 수도권 ‘험지’에 도전하는 후보들이 많다.
점퍼가 아닌 다른 복장도 있다. 이수정(경기 수원정) 후보는 다소 쌀쌀했던 지난달 선거운동에서부터 하얀 롱패딩을 선호했다. 민주당을 탈당한 김영주(서울 영등포갑) 후보의 경우 빨간 점퍼 위에 흰색 조끼를 덧대 입기도 한다.
용산 출신 인사들도 하얀 점퍼를 꺼내 들었다. 윤석열 정부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서울 강서을) 후보와 윤 대통령의 측근으로 불리는 이원모(경기 용인갑) 후보 등이다.
전통적으로 선거에서 ‘하얀 점퍼’는 무소속을 뜻한다. 최근 판세가 불리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상황에서 이를 택한 여당 후보들이 눈에 띈다는 것은 시사하는 바가 있다.
당을 부각하기보다 인물을 돋보이게 하는 것이 승산이 있다는 거다.
경기 지역의 한 후보 측은 “국민의힘이라는 당명과 색깔보다는 인물과 공약을 내세우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인천 지역의 한 후보 측은 “처음 선거운동을 할 때 빨간색을 입고 다니면 멀리서부터 이를 보고 피해 가는 유권자들도 많았다”고 했다.
같은 지역의 다른 후보 측은 “지역 분위기에 따라 전략적으로 색을 쓸 수 있다”며 “당이 크게 지역에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하얀 점퍼’를 입는 이유에 대한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선거캠프도 많다.
경기 지역의 다른 후보 측은 “유세에 참여하는 당원들이 다 빨간 옷이어서 돋보이려고 하얀 옷을 입은 것”이라며 “윤석열 대통령과 함께 찍은 사진도 크게 걸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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