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통합과 국토균형발전 차원에서 야심차게 추진된 목포∼부산간 남해안철도가 7년째 표류하고 있어 지역민들의 상실감과 반감이 날로 커지고 있다.
1000만명에 이르는 남해안 권역을 하나로 묶고 목포에서 부산까지 2시간대로 연결하겠다는 거창한 계획도 공사 중지로 빛을 잃고 있다.
새 정부가 대통령 공약으로 내걸었지만 첫 예산 반영부터 무산돼 홀대 논란까지 불거질 조짐이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식량과 관광자원이 풍부한 남해안권역을 하나로 연결, 2시간대 통합 생활권을 조성하겠다며 지난 2003년12월 목포와 부산을 잇는 남해안철도의 첫 삽을 떴다.
이 철도는 동북아 5위 경제권, 제2의 수도건설을 목표로 한 남해안 선벨트(Sun Belt) 프로젝트의 핵심 인프라이기도 하다.
국가철도망구축계획에 따라 남해안 고속철도는 목포 임성∼보성∼순천∼광양∼진주∼마산 진례∼부산을 잇는 총연장 294.6㎞로, 8조50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한다는 게 당초 계획이었다.
2시간30분대인 부산∼서울간 KTX와 3시간20분이 소요되는 목포∼서울간 철도망에 비해 목포∼부산은 7시간 넘게 걸리고, 그나마도 고속철도가 아닌 무궁화호만 하루 한 차례 운행되고 있는 극단적 불균형을 해소하자는 국가 차원의 시도였다.
그러나 철도 사각지대를 없애겠다는 정부 방침은 착공 4년만인 2007년 4월 급작스레 중단됐다. "철도사업 재정 여건이 좋지 않고, 목포∼부산 고속화 철도는 당장 시급하지도 않다"는 정부 판단에서다.
결국 철길은 중도에 끊겼고, 대표적인 항구도시인 목포와 부산을 하나로 연결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에도 급제동이 걸렸다. 구간별로 산발적으로 진행돼온 공사도 이후 국비 지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누더기 철도'로 전락하고 있다.
2조2175억원을 투입키로 한 목포 임성∼보성 구간은 2억원의 유지보수지만 내려올 뿐 보완 설계가 진행 중이고 광주∼진주 간 51.1㎞ 구간은 현재 공사가 진행중이다. 1조7550억원이 투입될 보성∼순천 간 45㎞ 구간은 철도 건설을 위한 구체적 계획도 없는 상황이다. 반면 순천∼광양(10.9㎞), 진주∼마산(53.3㎞) 구간은 지난해 완공됐다.
내년도 계속공사비로 당장 1500억원의 국비가 필요하고 목포∼순천 구간은 단선으로 설계한 뒤 복선 추진 때 7000억원의 사업비가 추가로 필요하지만 정부에서 사회간접자본시설(SOC) 예산을 삭감 1순위로 정하면서 예산 확보가 녹록치 않은 실정이다.
전남도는 기획재정부 타당성 재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설규모를 축소해 일단 단선으로 설계하되, 추후 복선으로 건설할 수 있도록 관련 부처에 수차례 정책건의를 해둔 상태지만 받아 들여질지는 두고볼 일이다.
정종득 목포시장을 비롯해 보성과 장흥·강진·해남·영암·무안군수 등 7개 자치단체장도 최근 공동 건의문을 통해 "남해안철도 고속화사업은 남해안권역 동반 성장과 동북아 경제권 구축, 영·호남 간 물류·교통·문화교류의 인프라 확충을 위해 조속한 시일내에 완공해야 할 국가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정 시장은 "남해안철도는 교통수요 충족 등 경제적 측면에서 접근해서는 안되고 동서교류와 균형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추진해야 될 사업"이라며 "사업 중단이 또 다른 호남소외의 한 사례가 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감출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주승용 위원장은 이날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2009년 감사원이 타당성 재검증 결과에 따라 사업추진 여부를 결정하라고 권고한 5개 철도 건설사업 중 영남권 4개 사업은 정상 추진되고 있는 반면 B/C(비용/편익)가 비슷한 호남의 보성∼임성리 건설은 2007년 이후 공사가 중단된 상태"라고 지적했다.
김성문 기자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