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을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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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의 거장을 만나다
롯데갤러리 광주점, 故 최민식 사진전 개최
  • 입력 : 2013. 11.11(월) 18:19
  • 편집팀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모습 담아
롯데갤러리 광주점은 특별기획으로 한국 다큐멘터리 사진을 대표하는 거장, 故 최민식(1928~2013) 작가의 사진전을 진행한다.
본 전시는 2012년 롯데갤러리 본점 주관으로 준비된 순회전시로 금번 광주점 전시가 그 여정의 마지막 자리이다.
최민식은 사진예술계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의 1세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손꼽힌다. 가난하고 고통스러운 사람들의 모습을 담았기에, 그의 사진을 폄하하는 동시대 작가들은 ‘끝나버린 주제에 매달리는, 이해할 수 없는 작가’라고 비난하기도 했다.
더불어 가난한 이들을 ‘분노’의 시선에서 담았다고 평가 받기도 한다. 그러나 이번 전시에 등장하는 150여 점의 아이들 사진, 그 중에서도 2012년에 처음 선보였던 130여 점의 작품들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사람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작가의 마음이 여실히 드러난다.
2013년 2월, 향년 86세로 작고한 최민식 작가는 서민들의 고단한 생활을 온기 어린 시선으로 담아냈다. 가난하고 남루한 현실을 극복하고 더 나은 미래를 개척하기 위한 땀과 억척스러움이 작품 안에서 짙게 배어난다. 1950~1970년대의 서민 생활을 포착한 사진은 더욱 그렇다. 6. 25의 폐허를 딛고 근대화를 이룬 역사의 한 단면이 사진을 통해 그 사실성을 극대화하고 있다.
화가의 꿈을 안고 1955년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중앙미술학원을 다닌 최민식은 헌책방에서 에드워드 스타이겐의 사진집 ‘인간 가족’을 접하고, 사진작가가 되기로 결심한다. 그 뒤 작고 전까지 부산에서 작품 활동을 했고, 2008년에는 자신의 사진작품 원판 10만여 장 등, 13만여 점의 자료를 국가기록원에 기증해 민간 기증 국가기록물 제1호로 지정되게 하였다.
그는 “사진은 관념이 아니라 살아 있는 진실이다. 정직하고 정확해야 한다. 자꾸 꾸며대고 조작하면 안 된다. 그래야 보는 이가 감동한다”고 주장했다. 진실이야말로 감동의 원천이라는 그의 예술관이 사진 분야에만 국한되지는 않을 것이다. 다른 예술장르를 포함해 사회 모든 분야에서 허울과 가식으로는 그 누구도 감동시킬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사진 작품과 예술관을 통해 새삼 일깨워 주웠다.
언급했다시피 최민식 작가는 모든 자료를 국가기록원에 기증했다. 때문에 ‘少年時代’라는 전시 주제에 적합한 작품을 고르기까지는 국가기록원이 소장하고 있는 십 만장의 필름 중에 주제에 적합한 필름을 택해야 했고 스캔하고 프린트 하는 과정을 거쳤다.
더불어 색조를 맞춰 양질의 출력을 시도했다. 작가는 정식으로 사진을 전공하지 않았고, 넉넉하지 않은 생활형편 탓에 당시의 출력물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태이다. 이번 전시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그 시대에 작가가 암실에서 직접 작업한 빈티지 프린트는 아니지만, 당대의 느낌과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작가와 의견을 나눠가며 최적의 프린트를 시도한 결과물이다.
또한 중요한 부분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이 기획전시 개최 전, 어디에서도 볼 수 없었고 심지어 단 한번 인화조차 되지 못했던 사진들이 대부분이라는 점이다.
그간 작가의 작품집 15권이 출간되었지만, 우리가 미쳐 볼 수 없었던 당대 아이들의 모습은 보다 분명하게 최민식 작가의 예술관으로 인도한다. 그가 찍은 ‘少年’들은 그 시대의 분명한 ‘사실(reality)’이자 진실(truth)이며, 그 안에 흐르는 인간애와 삶에 대한 희망은 작가 최민식이 본인의 작업을 통해 드러내고 싶었던 핵심이자 쟁점일 것이다.
최민식 작가는 스스로를 ‘거지작가’로 명명했다. 작업 말기 즈음 네팔, 인도 등지에서 담았던 작품들 덕에 ‘국제 거지작가’라고 불리기도 했던 그는, 숨을 놓는 그 순간까지 힘없고 소외된 사람들을 위해 카메라를 들었다.
/김선화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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