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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광양과 경북 밀양에 이어 여수시 율촌면 봉두마을이 고압 송전탑 설치로 몸살을 앓고 있다.
27일 봉두마을 주민들에 따르면 1970년대 초부터 15만4000v고압 송전탑이 하나둘씩 설치돼 20기가 마을을 둘러싸고 있지만, 한국전력은 최근 34만5000v 5기의 송전탑을 추가로 설치 중이다.
마을 주민들은 삼면이 산으로 둘러 싸여 쾌적한 자연환경을 간직한 곳에서 500여 년 동안 80여세대 300여명의 오순도순 살아가던 마을을 죽음의 마을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송전탑 공사 반대 운동을 시작해 현재 공사는 중지중이다.
주민들은 그동안 축사의 소와 염소가 시름시름 앓다가 죽거나 기형 송아지가 태어난 것도 송전탑에서 발생하는 전자파의 위해성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특히 30여명의 주민이 각종 암과 뇌졸중으로 사망한 것과 지금도 암, 백혈병, 환경질환 등에 시달리고 있는 것도 송전탑의 전자파가 강하게 영향을 미치고 때문이라고 했다.
주민들은 하지만 송전선로 설치에 대해서 전면적으로 반대 하지는 않았다.
수십 년째 마을 한 가운데로 지나고 있는 송전탑을 뽑아 마을 뒷산으로 옮길 수 있도록 땅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이미 밝힌 바 있다.
또 이전이 불가능한 송전선로와 신규 선로는 땅속에 매립하는 지중화를 요구 했다.
한전은 주민들의 송전선로 지중화 요구에 대해서 기존 철탑이 설치돼 있고 비용이 10~15배 소요되기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지중화가 안 될 경우 마을 뒷산으로 선로 이설 요구에 대해서도 거부 했으며, 마을 전체 집단 이주에 대해서도 어렵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전자파 피해에 대한 역학조사는 정부가 현재 추진 중이라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 했다.
율촌면 봉두마을 송전탑 반대 주민대책위원회 최선례 총무는 “수십 년 전부터 송전탑이 들어서면서 고통을 주더니 이제는 아예 마을 전체를 송전탑으로 채우려 하고 있다”면서”사람도 죽고 동물도 죽는데도 고압선을 뒷산으로 옮겨 달라는 요구를 들어주지 않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
이어 “몇 명 남지 않은 마을 주민들은 모두 나이들고 병들었지만, 더 이상 고압선으로 고통 받지 않도록 온몸으로 송전탑 설치 공사를 막을 각오다”고 말했다.
위성초 대책위원장은 “고압선의 윙윙 거리는 소음 때문에 도저히 살 수 없을 것 같아서 대대로 물려받은 전답을 팔고 이사를 하려는 마을 주민이 있어도 매입자가 없어 떠나지 못하는 실정”이라며 “더 이상의 고통을 받지 않기 위해 한전과 여수시, 국회와 정치권 등을 찾아 하소연 해왔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4월3일 한전 참여하에 측정한 봉두마을 전자파 측정결과 2.1mG(밀리 가우스)에서 최고 8.7mG까지 검출되는 곳이 확인됐다.
이는 전자파 국제기준치인 미국국립방사선보호위원회의 2m를 초과하는 것이다. 2009년 대한전기학회가 용역 발주한 한전의 조사연구 보고서는 전자파가 4mG가 넘을 경우 각종 암 발병률이 5.6배 증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는 마을 주민들의 암 투병과 사망, 어미소의 폐사, 기형 송아지 출산 등은 무관하지 않다고 주장을 뒷받침 하고 있다.
여수시의회는 지난달 14일 “여수국가산단에 추가 전력 공급을 위해 34만5000v의 초강력 송전선의 설치 작업을 강행해 주민생존권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며 ‘율촌면 봉두마을 송전선로의 지중화’를 요구하는 대 정부 건의문을 채택했다.
한편 여수산단개폐소~율촌변전소 사이 20㎞송전선로에 총 55기의 철탑이 설치돼 있다. 이중 봉두마을에 20기가 설치돼 있으며 내년 2월까지 5개의 철탑이 추가 설치되고 있다.
/여수=정회준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