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의 길 택한 중소상인들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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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생의 길 택한 중소상인들 ‘훈훈’
일곡지구 노점상·일반 상가 10년간 공존…불우이웃 돕기 등 봉사활동도
  • 입력 : 2013. 12.03(화) 17:34
  • 편집팀
“노점상과 일반 상가도 상생할 수 있습니다”
광주의 한 지역에서 정식 점포를 가진 상인들과 노점상이 상생의 길을 걷고 있어 찬바람속 훈훈함을 주고 있다.
매서운 겨울, 단속의 불안감에서 벗어나 생계 터전을 지킬 수 있게 된 노점상인들은 연말 불우이웃 돕기와 봉사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지역 주민과 상인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3일 광주 북구 일곡동주민센터 등에 따르면 북구 일곡동 대단위 아파트 단지 주변 인도에는 야채와 과일, 분식 등을 판매하는 90여개의 노점상이 영업을 하고 있다.
주변에는 마트를 비롯해 노점상과 같은 품목을 판매하는 식당 등 상권이 형성돼 있다. 이 중 일부는 세금과 비싼 월세에 허덕이는 상인들이다.
이들에게 불법노점상들이 곱게 보일 리 없지만 상인들은 지난 10년간 단 한 번의 노점상 단속 신고 또는 민원을 제기하지 않았다.
‘상생’이 그 이유였다. 한 식당 주인은 “당장 먹고 살기 힘들어 길거리에 좌판을 펼친 노점상들에게는 이곳이 생계 터전이다”며 “대안 없는 단속으로 인한 갈등을 없애기 위해 기존 상인들의 영업권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영업을 할 수 있도록 서로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점포 상인들도 노점상 효과를 보고 있다.
단속에 대한 불안이 사라지자 길거리에 좌판을 펼친 노점상 수가 2배 가까이 늘었고, 이로 인해 노점상을 찾는 손님들이 몰리면서 덩달아 인근 상가들의 매출도 올라가고 있는 것이다.
노점상들 역시 기존 상가들의 영업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점포 상인들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주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실제 보행자의 통행에 불편을 끼치지 않기 위해 노점 판매대 규격을 최소화하고 불필요한 천막 등은 설치하지 않는다. 장사가 끝난 뒤에는 점포 상인들이나 주민들이 눈살을 찌푸리지 않도록 주변 정리나 쓰레기 청소에도 각별히 신경을 쓰고 있다.
주변 상인들이 요청할 경우 적게는 하루 많게는 1주일 가량 모든 노점상들이 장사를 접는다.
봉사활동과 불우이웃 돕기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올해는 이와 별도로 250여만원을 들여 생활 형편이 어려운 고등학생 등에게 교복을 전달할 계획이다.
박재우 일곡동 노점상 상인회장은 “10년 전에는 점포 상인들과 노점상이 거의 매일 몸싸움을 벌이는가 하면 각종 고소·고발로 심각한 갈등을 겪기도 했다”며 “이후 상생을 위해 배려하고 대화하며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주민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기 위해 각종 봉사활동도 이어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광주 북구 유동의 해피뷰병원(옛 삼성병원) 인근 상권도 마찬가지다.
노점상 수는 많지 않지만 이 곳의 점포 상인들과 노점상 상인들도 병원이 문을 닫는 주말에는 노점상이 문을 열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상생하고 있다.
인근 상가를 이용하는 손님들이 대부분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병원이 문을 닫아 유동 인구가 줄어드는 주말까지 노점상이 문을 열게되면 상가를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다.
병원 인근에서 노점을 운영하는 한 60대 상인은 “상가들의 도움으로 단속 걱정 없이 장사를 하고 있다”며 “그 덕분에 자녀들을 대학에 보내고 결혼까지 시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하효성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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