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포뮬러원(F1) 코리아 그랑프리(이하 코리아GP)가 무산된 가운데 혈세 낭비와 책임 소재를 놓고 연일 공방이 이어지고 있다.
전남진보연대는 9일 전남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막대한 혈세를 낭비하고 도정을 파탄에 이르게 한 F1 대회를 중단하고 박준영 전남지사는 도민 앞에 사죄할 것”을 촉구했다.
진보연대는 “F1 중단은 유치 단계에서 적자로 확인된 타당성 분석을 흑자로 조작한 순간부터 예견된 일”이라며 “경기장 건설 관리감독 부실, 초기 투자건설사의 투자금 보상을 위한 내부담합과 비리, 자격미달 투자사를 사업파트너로 선정한 점, 민자유치 실패, 부채덩어리 경주장 인수, 무리한 지방채 발행, 거수기로 전락한 도의회, 티켓 강매 등의 진행과정을 들여다보면 딱히 놀랄 일도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어 “F1 중단은 이제 엄연한 현실이 됐다”며 “박 지사와 도가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사죄할 의지가 있다면 F1대회를 끝까지 매달리고 고집하며 차기 도지사에게 짐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과감한 결단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통합진보당 이정민(보성1) 의원은 이날 전남도의회 정례회 2차 본회의에서 5분 발언을 통해 “책임 소재를 분명히 물어야 할 사항으로, 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잘잘못을 분명히 가리고 그에 따른 응당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앞서 정의당은 지난 5일 성명을 통해 도지사의 책임있는 행동과 F1 중단 선언을 요구했고 통합진보당 이상규 의원도 논평을 통해 “국비와 도비, 지방채로 주최 측인 FOM의 배만 불리고 국민 혈세만 낭비했다”며 감사원 감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박 지사는 F1 개최 효과 등을 앞세워 지속 개최의 필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 지사는 9일 실국장 토론회에서 “F1 운용사인 FOM(포뮬러원매니지먼트)과의 협상 과정에서 차기 지사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적자폭을 최대한 줄이는데 집중했다”며 “이 때문에 내년 4월 개최는 비즈니스 기간이 크게 줄어 적자폭이 늘어날 수밖에 없어 개최권료를 크게 인하해주거나 1년 쉬고 2015년에 다시 개최하는 2가지 대안을 제시했는데 결국 내년에 개최하지 않는 것으로 가닥이 잡혔다”고 밝혔다.
2015년 대회와 관련해선 “적자폭을 줄일 수 있는 방향으로 도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협상에 나서야 하며 지역민들이 180억원의 대회 적자와 400억원에 달하는 파급 효과 사이에서 지속 개최 여부를 어떻게 판단하느냐도 중요한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또 “2200억원이 투입된 여수박람회나 순천정원박람회는 박람회 이후 두 도시에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는 등 국제도시로서 위상을 갖추게 됐고 F1 개최를 통해서도 전남의 부족한 숙박시설이 갖춰지고 주말마다 경주장에서 각종 대회가 치러져 인근 상가가 북적거리는 등 지역 경제에 큰 파급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F1 중단과 지속 개최를 놓고 진보진영과 조직위원장인 박 지사 사이의 입장차가 커 논란과 갈등은 당분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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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