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軍 후임병 자살…대책 마련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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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軍 후임병 자살…대책 마련 시급
어제 육군 경계초소서 총기사고로 이등병 또 숨져
  • 입력 : 2013. 12.16(월) 18:18
  • 편집팀
“군인 상담관 늘리고 선임병 대상 예방 교육해야”
광주와 전남지역에서 현역 군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대부분 부대 내 후임병들이 이 같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어 군 당국의 예방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군 내부의 정신 건강 상담관을 늘리고 후임병 위주의 자살 예방 프로그램에서 탈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16일 오전 9시28분께 광주 육군 모 부대 경계초소에서 이모(21) 이병이 머리에 총상을 입고 숨진 채 발견됐다.
숨진 이 이병의 주변에는 실탄 1발이 발사된 K2 소총이 놓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수원에 거주하는 이 이병은 지난 9월9일 입대해 해당 부대 직할대에서 복무 중이었으며 이날 선임병과 함께 경계초소 근무를 서던 중이었다.
이 이등병은 경계 근무에 들어갈 때 공포탄 10발과 실탄 15발을 지급받았다.
선임병은 군 조사에서 “잠시 초소 아래로 내려가 있던 중 총성이 울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 관계자는 “경계초소 근무시 공포탄과 실탄을 지급하도록 부대 지침에 명시돼 있다”며 “다만 실탄이 든 탄창의 경우 잠금 장치가 돼 있는데 어떻게 삽탄이 돼 총기가 발사됐는지 확인 중이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현재 다양한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7월25일에는 전남 장흥군 회진면 부대 해안초소에서 경계근무를 마치고 복귀하던 중 김모(22) 일병이 총기 사고로 숨졌다.
김 일병은 당시 군 당국의 조사 결과 선임병들의 암기 강요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일병은 자살하기 전에 “군 생활이 힘들다”는 내용의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지난 4월 11일에는 광주 서구 풍암동의 한 약수터에서 모 육군부대 소속 이등병 박모(21)씨가 나무에 목을 맨 것을 지나가던 등산객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씨는 상근 근무 형태로 예비군 중대에 출퇴근하며 군 생활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씨의 유가족들은 당시 경찰에 “군 입대 후 아들이 대인기피증과 우울증 때문에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군부대에서 발생한 잇단 총기 사고와 자살 사고에 대해 전문가들은 군이 적극적인 예방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현재 군은 자체적으로 상담관 등을 통해 자살 예방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날 총기 사고가 발생한 부대는 이 외에도 매주 1~2회 광주 북구 정신건강증진센터 상담사들이 방문해 1시간 가량 자살 예방 상담을 해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부대 병력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군 정신 건강 상담관 수와 후임병 위주의 프로그램으로 인해 효과가 미미하다고 지적했다.
광주 정신건강증진센터 한 관계자는 “1회 당 20여명의 장병들을 대상으로 상담 프로그램이나 교육을 운영하고 있지만 심각한 우울증과 스트레스를 호소하는 병사의 경우 군 자체 상담관 수가 부족해 꾸준한 상담이나 치료를 받는 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 자살에 이르는 병사들은 본인의 어려움을 선임병 등에게 호소하거나 암시했을 가능성이 높지만 이를 알지 못하고 놓치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선임병이나 관리자급에 대한 교육이나 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지만 대부분 후임병이나 상담자 중심으로 짜여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언제, 어떤 부분에서 어떻게 도움을 줘야하는지 평소 알고 있는 것만으로도 병사들의 극단적인 선택을 미연에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효성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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