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뱀의 해’인 2013 계사년(癸巳年)은 전남의 생명줄인 3농(農) 정책과 친환경 농·수·축산을 더욱 견고히 하고 순천만정원박람회와 F1(포뮬러원) 국제자동차경주대회 등 굵직한 국제행사를 무난히 개최, 도격(道格)을 한 단계 끌어 올린 해로 기록된다.
기업 2000개 유치 프로젝트와 10년만에 첫삽을 뜬 솔라시도(옛 J프로젝트), 나주 혁신도시 건설, 농어촌 정주 여건 개선, 다양한 관광자원 개발 등도 크고 작은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솔라시도 선도사업인 F1이 개최 5년만에 중단된 점과 기업 유치, 친환경 농업 추진 과정에서 대규모 사기 사건과 고위 공무원의 일탈적 범행이 이뤄진 점, 더디기만 한 여수엑스포 사후 활용,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른 위기감 고조 등은 도정에 적잖은 상처를 남겼다.
MB 정부에 이은 박근혜 정부의 ‘전남 무관심’도 3선인 박준영 지사의 임기 말 굴레와 짐이 되고 있다.
성과로는 우선 순천만정원박람회를 빼놓을 수 없다. 도민과 공무원 1499명을 대상으로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도 정원박람회는 10대 뉴스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4월20일부터 6개월간 열린 정원박람회는 440만명의 관람객 유치와 1조원 이상의 생산유발 효과를 거두면서 “국토 남단의 작은 도시에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긍심을 드높였다
또 다른 국제행사인 F1도 4년 연속 16만명의 관람객을 유치하며 모터스포츠 대중화에 일조했고 차부품고급브랜드화 연구개발과 튜닝산업 등 ‘국책 쌍두마차’는 미래 성장을 담보하고 있다. 독일 RTL 등 유수의 해외 언론사들이 F1 한국대회를 소개하면서 태권도와 F1의 박진감, 한국의 전통과 첨단의 조화, 세계 4위 현대삼호조선소의 위용을 집중 조명하는 등 F1을 통한 국가브랜드 신장도 두드러졌다.
3농(三農·농업 농촌 농민) 정책도 농도(農道) 전남의 위상을 재확인시켰다. 전남의 국내 친환경 인증 점유율은 농업 60%, 수산 99%, 축산 39%로 전국 최고치다.
135개 행복마을, 3개 은퇴도시, 48개 전원마을도 귀농·귀촌의 자양분이 되고 있다. 인구감소폭은 10년 전 3만6000명에서 올해 3000명으로 급격히 줄었다.
10년 숙원사업인 솔라시도 기업도시가 첫 삽을 뜬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2025년까지 12년 간의 항해에 닻을 올린 솔라시도는 구성(21.8㎢), 삼호(8.7㎢), 삼포(4.3㎢) 등 3개 지구로, 전체 면적은 33.9㎢(1026만평)에 이른다. 도시조성비로만 1조8700억원이 투입된다
혁신도시도 우정사업정보센타 등 3개 기관이 입주했고, 13개 기관이 착공하는 등 전국 혁신도시 중 가장 순조로운 진행을 보이면서 전남의 새로운 성장거점으로 한걸음 나아갔다.
이밖에도 ▲연구개발 역량 강화와 IT 융·복합 기술 육성 ▲수산업의 규모화·기업화를 통한 경쟁력 강화 ▲전세기, 크루즈 관광상품 개발 ▲복지전달체계 개선을 통한 촘촘한 사회안전망 구축 ▲섬·바다·갯벌을 활용한 특색있는 관광자원 개발 등도 주요 도정 성과로 꼽힌다.
사활을 걸고 추진해온 F1은 성과 못잖게 아쉬움도 컸다. 첫 대회부터 발목을 잡아온 고비용 구조는 결국 개최권료 재협상 실패로 이어졌고 개최 5년만에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솔라시도도 성공까지는 크게 5∼6개 장벽을 넘어야 한다.
1조원이 넘는 민간투자금을 어떻게 끌어모을 지가 1차적 문제고, 2750억원에 이르는 진입도로 건설비의 절반 가량을 전남도가 부담해야 하는 문제, 정부 주도인 새만금 프로젝트와의 경쟁, 주민 이주 대책, 수도권 등지로부터의 접근성 문제, 골프장 과다 건설에 따른 환경 훼손과 수익성 논란 등이 풀어야 할 과제들이다.
친환경 농업이 일부에서 실적 위주로 흐르면서 부단체장이 구속되는 오점을 남긴 점과 묻지마식 기업유치로 전기차 특화산단에서 680억원대 주식투자 사기 사건이 발생한 점도 ‘거품 행정’을 접고 ‘유리알 행정’이 요구되는 대목이다.
정부 무관심도 큰 벽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내놓은 전남발전 7대 공약 중 정부의 내년도 예산안에 편성된 것은 동북아해양관광 특구 조성, 광주∼완도간 고속도로, 남해안철도 고속화, 우주항공기 체험 관광명소 구축 등 4건에 불과하고 그나마 반영된 예산은 4개 통틀어 252억원에 그쳐 생색내기라는 지적만 일고 있다.
여수박람회 사후활용 방안이 명확한 로드맵을 결정하지 못한 점, 잇단 FTA 체결로 농·수·축산업이 벼랑 끝에 내몰린 점, 쌀 생산량이 충남에 밀려 2년 연속 2위를 차지한 점, 국민권익위원회의 청렴도 평가 결과 또다시 하위권에 머물고 일부 사무관이 뇌물수수에 연루된 점도 아쉬움으로 남는다.
/김병길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