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중 1명은 잠수 경력조차 없이 위급한 상황에 빠진 동료를 구하기 위해 바닷물에 뛰어들었다 소중한 목숨을 잃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구조 지침과 안전 수칙의 부재가 부른 인명사고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6일 오전 10시14분께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 한빛원전 냉각수 방수로 앞 바다에서 잠수작업을 하던 한빛원전 협력업체 직원 김모(55)씨와 문모(35)씨 등 2명이 실종됐다.
김씨 등은 이날 오전 9시30분부터 계획예방정비 중인 한빛원전 5호기 방수로게이트 개폐작동을 확인하는 작업 중이었다.
20년 넘는 잠수 경력을 가진 김씨는 잠수 장비와 안전 로프를 착용하고 물속에서 작업을 벌이고 있었으며 문씨는 물 밖에서 산소 호스를 통해 김씨의 안전 등을 확인하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전 10시께 김씨가 착용했던 산소마스크가 물 위로 떠올랐고 이를 본 문씨가 코에 물이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착용해야 하는 산소마스크를 쓰지 않은 채 김씨를 구하기 위해 물속에 뛰어든 뒤 실종됐다.
문씨는 지상에서 김씨와 연결된 안전로프를 끌어올렸으나 소용이 없자 다급한 마음에 바다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사고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17분과 11시34분께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양경찰에 의해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를 구하기 위해 뛰어든 문씨는 잠수 경력이 전혀 없었다. 산소 호스만 입에 문 채 물속에 뛰어든 문씨는 코를 통해 바닷물 등이 들어가면서 기도가 막혀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작업 현장에는 위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참고할 수 있는 구조 지침과 안전 수칙도 마련돼 있지 않았다.
작업에 투입 되기 전 협력업체에서 근로자들을 상대로 안전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형식적인 수준에 그쳤다고 현장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 때문에 작업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안전 수칙만 갖췄다면 적어도 문씨가 숨지는 2차 사고를 예방할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인 1조로 구성된 근로자들 모두 잠수 경력이 있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김기선 민주노총 공공비정규직노동조합 전남지부 영광지회장은 "숨진 김씨와 문씨는 함께 일을 한 지 10년 가까이 될 만큼 관련 작업 분야의 전문가들이었다"며 "안전 로프 하나만 의지한 채 물 속에 들어간 김씨나, 경력도 장비도 없이 동료를 구하기 위해 물 속에 뛰어든 문씨나 '안전 불감증'의 피해자들이다"고 말했다.
이어 "동일한 사업장에서 작업하던 근로자들을 상대로 안전 수칙이 얼마나 갖춰져 있으며 어떻게 지켜지고 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며 "단순히 업계의 전문가들이라는 이유로 안전사고에 대한 의무를 위반했다면 이는 큰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빛원전으로부터 하청을 받아 작업을 관리·감독했던 한국전력KPS 관계자는 "원전이 생긴 이래 매번 반복된 작업을 해왔는데 20여년 만에 처음 발생한 사고"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 장비 등은 제대로 착용한 것으로 보이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중"이라며 "잠수 전문 인력의 부족과 작업 특성상 2명 모두 잠수 경력을 갖추기는 쉽지 않다"고 답했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