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에서는 전북 부안의 살처분 농가에서 오리를 대량 입식한 한 도축장이 폐쇄된데 이어 대한민국 유명 철새도래지인 순천만자연생태원이 전면 출입통제됐다.
환경당국도 가창오리떼가 AI를 전파했을 가능성이 높아짐에 따라 지역 철새 도래지 및 이동 경로 등에 대한 정밀조사에 나섰다.
◇ 강추위속 AI 확산 우려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철새에서 고병원성 AI 바이러스가 검출된 가운데 기상에 민감한 철새들이 영하의 날씨 속에 광주와 전남지역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AI 유입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낮 최고기온은 영하 2도∼영하 1도로 평년보다 2∼3도 가량 낮은 기온분포를 보였다. 또 전날과 같은 날 오전 내린 눈으로 인해 논과 밭이 눈으로 덮이고 얼어붙으면서 철새들이 먹이인 곡식을 찾아 남쪽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영하의 기온 또한 AI 전파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 영상의 날씨 속에 생존기간이 1개월 가량인 AI 바이러스는 영하의 온도에서는 생존율이 급증하고 전파도 쉬운 것으로 전해졌다.
또 영하의 날씨 속 가축이나 사람, 차량에 달라붙어 AI 바이러스가 급격하게 확산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방역당국은 예상하고 있다.
◇ AI농가 거래 도축장·순천생태원 폐쇄
전남도는 21일 "오리 도살처리를 전문으로 하는 나주 S도축장이 AI 살처분 농가인 부안군 줄포면 노모씨의 농장으로부터 오리 6420마리를 입식해 도계한 사실이 확인돼 도축장을 즉각 폐쇄했다"고 밝혔다.
또 거래처인 식육가공업체에 보관중이던 오리는 모두 회수하고, 도계용 오리는 이날 중 모두 폐기 처분할 방침이다.
순천시도 전북 고창 동림저수지에서 폐사한 가창오리가 조류인플루엔자(H5N8)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잠정폐쇄키로 했다.
◇ 부안 'AI 오리' 유통 여부 관심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확진 판정을 받은 전북 부안의 한 농가에서 오리 수천 마리가 전남의 한 도축장으로 반입된 사실이 확인되면서 'AI 오리'의 시중 유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17일 고병원성 AI로 확진된 전북 부안 노모씨의 농장에서 나주 S도축장으로 반입된 오리는 모두 6240마리. 이들 오리는 지난 18일 오후 10시께 농장주가 "오리가 이상하다"며 병성 감정을 의뢰하기 하루 전에 전량 도축됐다.
이후 식품가공업체인 광주 광산구 S사와 함평 F사로 옮겨졌으며 모두 시중에 유통되지 않은 상태에서 냉동실 또는 물량창고에 보관하던 중 회수돼 폐기됐다.
도 관계자는 "농장별로 사육비를 정산하기 때문에 혼합 도축을 할 수 없고 가공공장에서도 농장 실명제가 있어 장부 등을 통해 시중 유통 여부는 확인할 수 있다"며 "현재로선 시중에 공급된 게 전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고 말했다.
◇ 철새 이동경로 정밀 조사
환경당국이 지역 철새 도래지와 이동 경로를 중심으로 정밀 조사에 나섰다. 최근 3년간 1월말까지 전남지역 일부 철새 도래지에서 가창오리가 발견되고 있다는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다.
영산강유역환경청은 지난 19일부터 영암과 해남·나주·순천지역 철새 도래지를 중심으로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영산강환경청은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 가창오리 떼가 관찰되는지 파악 중이며 현장에서 철새들의 분비물 등을 채취해 AI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이날 현재까지 영산호 등 전남지역 주요 철새 도래지에서 가창오리 떼의 모습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영산강환경청은 최근 3년간 전남지역 일부 철새 도래지의 경우 1월말까지 가창오리떼가 관찰되고 있는 만큼 예찰 활동 등을 강화해 AI 유입을 미연에 차단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월 25일부터 27일까지 국립생물자원관이 실시한 '겨울철 조류 동시 센서스' 결과에 따르면 전남 해남군 금호호에서는 가창오리 31만여 수가, 영암군 영산호에서는 1만1300여 수가 관찰된 바 있다. 보성 득량만과 순천만에서도 이 기간 가창오리떼가 관찰됐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