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발(發)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 꼬박 한 달 째인 16일 점심시각 광주 북구 유동 '오리요리의 거리'.
텅빈 주차장과 한산한 식당가의 풍경이 활기넘치던 평소의 모습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모처럼 찾아 온 포근한 휴일이지만 200m여 거리에서 모임 또는 가족단위 손님의 발길은 찾아 보기 힘들었다.
맛과 양을 추구하며 빛고을 시민들의 미각을 자극하던 '오리요리의 거리'가 여전히 AI의 늪에서 허우적 거리고 있는 것.
'뚝' 끊긴 손님을 기다리며 먼산바라기에 지친 업주와 종업원들의 표정에서는 울상을 넘은 포기감 마저 감돌았다.
"끓여 먹으면 안전하다고 해도 손님이 안오네. 하루 종일 취재하고 돌아다녀 봐 손님 몇 명 못 볼 거야" 최근 사정을 묻는 질문에 한 숨 섞인 식당 종업원의 대답이었다.
업주들의 하소연도 이어졌다. "아따 하루하루가 죽겠네. 3마리 팔면 그날 장사 잘했다고 생각하네. 이렇게 장기간 장사 안 되긴 처음이다니까. 예전에는 AI가 아무리 심했어도 2~3주면 다시 손님들이 찾아오고 그랬는데…."
"밥 한 것 좀 보세요. 몇 개나 되는지. 숨이 턱턱 막힙니다" 이 식당의 보온밥통에는 공깃밥 10개가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다.
언론 보도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끊이지 않았다. 살처분 장면보다는 안전성에 대한 보도를 더늘려 달라는 요청이었다.
"살처분 보도 좀 그만 나왔으면 좋겠어. 모처럼 온 손님이 음식먹다가 살처분 장면 나오면 요리를 먹고 싶겠어. 여기서 75도만 끓이겠는가. 30분을 끓이는데다 손님들 먹는 시간 20~30분까지 합치면 아무 문제없지. 이런 점을 보도해야지. 안전성에 대한 보도가 별로 없어 서운하네"
속절없는 기약에 대한 현실적 지원책 마련을 주문하기도 했다.
"시청이나 구청에서 식당을 이용해 주는 건 고맙지만 세금에다 인건비·전기세·가스비 빼면 계속 적자야. 그거 어차피 다 갚아야 될 빚 아닌가. 근본적 해결책은 경제적 지원이라고 생각하네. 영업이 어려운 기간에 세금 감면이라든가 보조금 지원이 있었으면 한다는 이야기지. 1000만원 빌려주고 이자 2% 지원해주는 게 전부여"
AI가 30일째 지속되면서 식당가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닭·오리요리를 전문으로 하는 일부 식당들은 폐업까지 고려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는 AI 발생 위험성이 높은 지역 내 닭·오리 등은 이동이 엄격하게 통제된 상태에서 살처분 돼 시중에 유통되지 않는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75도 이상의 상온에서 5분만 익히면 세균이 모두 죽기 때문에 요리된 음식을 먹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해가 없다는 점도 홍보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2013년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고기를 먹고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다는 공식발표를 최근 내놓기도 했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