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국회의원 '공천 폐지' 폭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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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국회의원 '공천 폐지' 폭탄 맞았다
"오른팔은 기초단체장, 왼팔은 지방의원" 옛말
기초단체장 실세 부상...지방정치권력 급속 재편
  • 입력 : 2014. 03.06(목) 18:40
  • 편집팀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선거에 대해 무공천하기로 함에 따라 야당의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 지방정치권력의 재편이 현실화되고 있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이 기초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해 공천을 하지 않기로 함에 따라 그동안 지역에서 사실상 공천권을 행사하며 막강한 힘을 발휘했던 지역 국회의원들의 힘이 빠지고 있다.
"국회의원의 오른팔은 기초단체장, 왼팔은 지방의원"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지역구를 장악했던 지역 국회의원들은 '공천폐지'라는 폭탄을 맞으면서 사실상 양팔을 잃게 된 처지에 직면했다.

'무공천'으로 지방선거 입지자는 물론, 지역 국회의원들도 '멘붕'상태는 마찬가지인 셈이다.

사실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전격적인 무공천 발표 직전까지 민주당내 현역 국회의원들의 기류는 공천폐지에 절대적으로 반대했다는 후문이다.

지난해 광주지역 A국회의원은 "정당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여성공천 30% 할당제 등이 사문화되면서 여성이나 정치신인들의 등용이 어려워질 것이다"며 "야당이 소속 자치단체장을 통해 정책을 실현하는 이른바 정당정치도 힘들어져 민주당으로서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다른 B국회의원은 "정당이 공천을 하지 않는 것은 현재 정당법에 맞지 않다" 현역 의원의 70∼80%가 정당공천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정당공천제 폐지는 정당의 기능과 역할을 포기하라는 것이다. 정당은 인정하면서 공천제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말이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지만 이들의 주장이 일정 정도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사실상 지역에서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지역구를 촘촘히 장악하지 못한 국회의원들은 좌불안석이다.

예전 같으면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회의원실의 문턱이 닳을 정도로 '눈도장'을 찍으려는 입지자들로 북새통을 이뤘지만 최근에는 "예전과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게 지역정가 관계자들의 이야기다.


반면 기초단체장들의 힘은 상대적으로 커지고 있다. 특히 야권 텃밭인 광주·전남지역에서 '무공천'은 현역단체장이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어서 국회의원들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게 돼 더더욱 그렇다.

과거 공천이나 경선과정에서 국회의원의 입김이 사실상 공천으로 이어진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을 느끼게도 한다.

더욱이 현재 무공천 혼돈 속에서 지역 국회의원보다는 기초단체장에 줄을 서는 것이 오히려 당선에 유리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지방의원 입지자들도 있어 단체장의 힘이 더욱 막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기류는 광역단체장 경선을 앞둔 상황에서 과거 당원들의 표를 몰아줄 국회의원들을 잡아야 한다는 경향이 강했지만 이제는 기초단체장들을 잡아야 더 유리할 수 있다는 판단을 하는 후보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지역의 한 광역단체장 후보는 무공천 선언 직후 모 기초단체장에 전화를 걸어 "이제 지역 국회의원에 눈치 볼 필요가 없으니 나를 도와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현역 국회의원들이 과거 일부 지역에서 횡행했던 '내천'을 통해 힘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지만 새정치와 맞지 않아 역풍을 맞을 수도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할 것이라는 게 우세하다.

이처럼 막강한 파워를 가지게 될 기초단체장들은 향후 국회의원 선거에서 현역의원들과 '맞장'을 뜰만한 힘을 발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기초단체장 공천폐지가 지역정치지형을 많이 바꿔 놓고 있다"면서 "당초 예상대로 국회의원 특권이 많이 축소되고 기초단체장의 힘이 세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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