맡길 곳 없는 발달장애아…“대책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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맡길 곳 없는 발달장애아…“대책 시급”
부양문제 고민 일가족 3명 숨진 채 발견…부모들 극단적 선택 잇따라
  • 입력 : 2014. 03.13(목) 18:31
  • 편집팀
A(52·여)씨는 20년째 지적 장애 아들(27)을 홀로 키우느라 척추가 망가졌고 갑상선 질환을 앓고 있다.
A씨는 지병 때문에 입원을 권유받기도 했지만 아들을 맡길 친척이 없어 병원측에 통원치료를 간곡하게 부탁해야 했다. 자신이 고열로 한밤중에 응급실에 실려갈 때도 그녀는 아들을 데려가야 했다.
지적·자폐장애아를 통칭하는 ‘발달장애인’ 자녀를 둔 부모들이 부양 문제를 고민하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부부가 갑작스런 상황에 놓였을 때 정작 아이를 맡길 곳이 없어 발을 구르는 등 발달장애인에 대한 사회적 지원 체계는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오전 10시10분께 광주 북구 운암동 모 아파트 4층 방안에서 A(36·회사원)씨와 아내 B(34)씨, 아들 C(5)군이 숨진 채 아내의 여동생에게 발견됐다.
방안에는 연탄불 3장이 피워져 있었으며 일반 노트 4장 분량의 유서가 놓여 있었다.
유서에는 “발달장애를 앓고 있는 아들을 치료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다”는 내용 등이 적힌 것으로 알려졌다.
말이 느리고 성장이 더뎌 최근까지 광주 한 대학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던 A씨의 아들은 지난 3일 발달장애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장애 신청은 현재까지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이들 부부가 아들의 발달 장애 문제로 고민하다 이 같은 선택을 한 것이 아닌가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광주시에 따르면 A씨 아들와 같은 발달장애인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광주지역에만 6053명(지적 장애 5482명·자폐성장애 571명)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중 8~18세 학년기 발달장애아 1515명은 특수학교나 일반학교 특수학급을 다니지만 하교 이후엔 부모가 이들을 전적으로 돌봐야 한다.
물론 발달장애 1~2급의 경우 한 달 47~400시간 활동보조인의 돌봄을 받을 수 있지만 역시 보조인 수가 부족해 실질적인 지원을 받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광주지역의 경우 2500명의 활동보조인이 1만2000여명에 달하는 1~2급 전체 장애인들을 돌보고 있다.
발달장애 3급 이하는 아예 보조인 도움을 받을 수도 없다. 결국 발달장애인을 둔 부모들은 응급실에 가더라도 자녀를 데려가야 하는 게 현실이다.
/박문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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