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집 건너 폐업…골목상권 ‘벼랑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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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집 건너 폐업…골목상권 ‘벼랑 끝’
너도나도 자영업 진출 ‘과열 경쟁’…“창업위한 사회 교육시스템 필요” 지적
  • 입력 : 2014. 04.14(월) 18:01
  • 편집팀
“‘먹는장사는 망하지 않는다’는 말은 옛말입니다.”
6년 전부터 광주에서 삼겹살 전문 식당을 운영하던 최모(62)씨는 최근 식당 문을 닫았다.
퇴직금과 은행 대출금을 합쳐 식당을 연 최씨는 좀 더 저렴하고 신선한 재료를 사기 위해 새벽시장에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았다.
새벽 4시부터 허리 펼 틈도 없이 종일 일 하다 다음날 새벽 1시가 넘어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을 2년 동안 반복했다. 최씨의 노력으로 어느덧 한 달 3000~4000만원대 매출을 올리고, 직원도 6명이나 고용하며 이른바 ‘대박집’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최씨의 식당이 있는 골목에 비슷한 식당들이 하나 둘 생기더니 전국적 프랜차이즈 규모의 식당들도 연달아 문을 열었다. 최씨 식당 반경 1km 안에는 식당만 수십여 개가 넘어섰다.
폐업 1년 전 최씨의 식당 앞에 대형 프랜차이즈 식당이 생겨 매출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졌다. 어떻게든 버티려고 노력했지만 손님 발길이 끊긴 지 벌써 6개월이 넘어 폐업할 수밖에 없었다.
최씨는 “자영업자들이 먹고살기 힘든 게 어제 오늘 일은 아니지만 요즘은 정말 형편없다”면서 “경기침체에 대기업들이 골목상권마저 침투하면서 자영업자들이 생존경쟁에 내몰릴 수밖에 없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자영업자들이 생존 경쟁에 내몰리고 있다.
경기 침체가 좀처럼 회복되지 않아 손님들의 씀씀이가 줄어든 반면 인건비와 재료비 등이 상승하고, 세금마저 갈수록 오르다보니 적지 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대기업의 골목상권 진출이 본격화되고 문턱이 낮은 자영업에 너도나도 뛰어들면서 지나친 과열 경쟁으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날로 깊어지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국 자영업자 수는 566만7000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만6000명이나 감소했다.
최근 창업한 자영업자 중 1년 이내에 폐업한 경우가 18.5%에 달했다. 또 3년 이내에 폐업한 경우도 46.9%나 됐다. 식당 등 자영업을 시작하면 사실상 3년 안에 절반이 폐업하는 것이다.
특히 지난해 자영업 가구 부채가 1억원을 넘어섰다. 임금 근로자의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사업 자금과 생활비 같은 생계형 부채가 지속되면서 서민과 중산층 경제가 붕괴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김광석 현대경제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자영업자들이 창업하는 과정에서 사업 자금을 마련하느라 부채가 크게 증가한데다 창업이 유사업종으로 쏠리면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사업종 간의 과다경쟁이 발생하지 않고 건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업종 선정과 경영노하우에 대한 교육시스템이 갖춰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효성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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