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앞면에 ‘2-0 000 학부모’라고 적힌 명찰을 목에 건 학부모들의 모습이 눈에 띄게 줄었다. 뉴스 속보가 나오는 텔레비전 앞에 멈춰선 사람도 더는 보이지 않았다. ‘북한 포사격’ 뉴스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는 그들이다.
수습한 시신의 인상착의를 적은 A4 용지가 붙은 현황판 앞에도 사람이 없긴 마찬가지다. 신원을 확인한 실종자 가족들은 현황판에 붙은 ‘희생자의 마지막 기록’을 조용히 뜯어갔다.
이날 오전 10시 현재 집계된 사망자는 모두 210명, 실종자 수는 92명. ‘실종자 가족’으로 남겨진 사람보다 ‘희생자 유가족’으로 떠난 사람이 더 많아진 지 오래다.
자녀의 ‘생환’을 기대하는 대신 ‘수습’을 기다리게 된 학부모들은 말없이 앉아 있다가 또 다른 딸의 어깨에 기대 조용히 눈물을 떨굴 뿐이었다.
이날 오전 팽목항 가족대책본부에서 열린 브리핑에 자리한 한 학부모는 합동구조팀 관계자를 향해 “부탁드립니다. 빨리 올라가고 싶어요”라며 울먹거렸다.
브리핑이 끝난 뒤 가족대책본부 앞에 모여선 실종자 학부모들은 “꼭 올라올 거야”라며 서로를 다독였다.
떠난 이들의 빈자리를 채운 것은 텔레비전 뉴스 소리였다. 하지만 모포와 이불을 덮은 채 자리를 지키던 실종자 가족들은 텔레비전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딸 아이의 사진이 큼지막하게 인쇄된 명찰을 목에 걸고 있던 한 학부모는 누워있는 자신의 남편에게 말없이 음료수를 건넸다. 일부 학부모들은 한쪽 구석에서 링거를 맞거나 ‘복용약’을 문의하기도 했다.
사고 발생 첫날부터 많은 집계가 변할 때마다 실종자 가족들은 동요했다. 사망자 수가 늘어갈 때마다 희생자 가족들은 오열했다. 사망자는 0명에서 200명을 넘겼고 실종자는 세 자릿수에서 두 자릿수로 줄었다. 하지만 구조자 수는 ‘174’로 변하지 않고 있다.
/특별취재반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