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희, 경험과 상상력이 결합하면 ‘성장’

  • 즐겨찾기 추가
  • 2026.10.06(화) 21:22
탑뉴스
김민희, 경험과 상상력이 결합하면 ‘성장’
영화 ‘우는 남자’서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로 관객 마음 흔들어
  • 입력 : 2014. 06.10(화) 17:47
  • 편집팀
“나이 들면서 작품 취향이 생기고 연기에 열정을 쏟게 되었죠”
돈의 늪에 빠져 사람을 죽이고, 스스로 존재를 지워버린 여자. 만남과 헤어짐의 반복 속에서 사랑의 지난함에 지치고 마는 은행원. 남편과 딸을 잃은 헤아릴 수 없는 슬픔에 허덕이다 자신의 목숨까지 잃은 위기에 처한 커리어우먼. 생각만으로도 연기하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 이 캐릭터들이 김민희(32)가 최근 연기한 인물들이다.
얼마 전 개봉한 이정범 감독, 장동건 주연의 액션 누아르 영화 ‘우는 남자’에서 돋보이는 건 이 감독의 연출력도, 장동건의 액션도 아니다. 김민희의 연기다. 그녀는 이 영화에서 낮게 읊조리듯 부르는 노래 만으로도 관객의 마음을 흔들 수 있음을 증명했다. 죽은 딸과 즐겨 부르던 노래 ‘대니 보이’를 부르는 그 장면이다.
“노래를 잘 하지 않아요. 개인적으로는 노래를 잘하고 싶기도 한데…. (웃음) 중요한 건 그 노래에 감정을 싣는 거죠. 잘 부르는 것보다 감정을 표현하는 게 중요한 장면이었으니까요. 그러니까 다 못 부르고 뛰쳐나가는 거에요.”
김민희는 노래와 연기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불과 몇 해 전만 해도 “감정을 표현”이라는 말을 김민희가 했다면 많은 이들이 비웃었을 것이다. 좀 과장해서 말하면, 그녀는 연기 못하는 대표적인 여배우였다.
“어린 나이에 연기를 시작했죠. 처음 시작한 게 열아홉살, 스물살이었으니까요. 뭘 알 수 있는 나이가 아니었어요. 제게 어떤 취향이 있어서 작품을 고른 것도 아니고, 그냥 시키는대로 연기를 하던 시기였어요.”
“나이가 들면서 취향이 생기더라고요. 언제부터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제가 하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 해보고 싶은 역할이 생겼어요. 그렇게 작품을 고르고 연기를 하기 시작한 거죠”
재미있는 것은 김민희가 취향이 생기고, 자신이 하고 싶은 영화에 참여하면서부터 연기에 대한 칭찬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그랬어요. 제가 칭찬을 받기 시작한 게 스스로 작품을 고르기 시작했을 때부터였어요.” 최근에 한 영화 또한 “그랬다”고 했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 마음이 설레는 게 중요해요. 어떤 시나리오를 읽으면 빨리 하고 싶어서 못 견디겠어요. ‘화차’도 그랬고, ‘연애의 온도’도 그랬어요. 물론 ‘우는 남자’도 그랬죠. 이게 중요한 게 제가 그 작품에 얼마나 열정을 쏟을 수 있느냐가 달려있기 때문이에요.”
“연기는 할수록 어려워요. 정말 어려워요. 그런데 어렵다고 해서 재미가 없는 건 아니에요. 어려워서 재밌는 것 같아요. 수없이 고민하죠. 괴롭기도 하고요. 내가 할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이 있으면 힘들죠. 그런데 무언가를 제가 만들어가고 있다는 느낌이 좋아요. 쾌감이 있어요.”
“상상력이 중요해요. 마음이 중요한 거죠. 상상을 통해 그 사람을 이해하는 거에요. 그리고 제가 그걸 느끼면 돼요. 그리고 느꼈다면 연기할 수 있어요. 경험이 물론 중요한데, 경험만이 연기하게 해주는 건 아니니까요. 그러면 꾸미지 않고, 마음 가는대로 연기가 되는 것 같아요. 어려워요.”
김민희는 “나이 드는 게 싫지 않다”고 했다. 나이를 먹으면서 경험하는 것과 상상력이 결합하면 어떤 연기를 할까. ‘성장’이라는 단어를 김민희는 온몸으로 보여주는 것 같았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칼럼
Tra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