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내버스 시민 볼모 또 파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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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내버스 시민 볼모 또 파업 예고
임금 인상 등 ‘파업카드’…오늘 첫 차부터 973대 멈춰
“양질의 서비스 제공하는지 돌아보는 게 우선” 불만도
  • 입력 : 2014. 06.22(일) 17:29
  • 편집팀
광주시내버스 노조가 임금 인상 등을 위해 또 다시 ‘파업카드’를 꺼내들었다. 당장 오는 23일 오전 4시 첫 차부터 973대의 시내버스가 멈춰 서게 된다.
하지만 일부 시민들은 준공영제 시행 이후 시내버스 노사가 임금 인상 등 협상안을 유리하게 가져가기 위해 시민들을 볼모로 삼고 있다며 불만을 터트리고 있다.
22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이하 버스노조)에 따르면 지난 17∼18일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한 결과 조합원 1063명 중 92.6%(986명)가 찬성해 23일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하기로 했다.
버스 노조의 파업 예고는 지난 2010년 이후 올해까지 4번째다. 버스 노조는 지난해를 제외한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 동안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하지만 파업으로 시내버스가 멈춰선 적은 없었다. 파업 예고 뒤 사측과 협상에 나서 ‘임금 인상’이라는 결과물을 이끌어내며 파업 예고를 철회해 우려했던 시민 불편은 발생하지 않았다. 광주지역 시내버스의 경우 지난 2002년 임단협이 결렬돼 3월30일부터 10일간 파업에 들어간 이후 최근 12년간 실제 파업에 나선 적은 없었다.
올해 역시 갈등의 주된 원인은 임금 인상이다.
노조는 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기존 9.8% 임금인상을 15만6000원(5.29%)으로 수정 제시한 반면 사측은 임금동결로 맞서고 있다. 지노위가 4만6669원(1.58%)의 조정안을 내놓았으나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고 파업을 결의했다.
노조와 사측은 이날 오후 3시30분부터 마라톤 협상에 나설 예정이다. 극적으로 노사 합의가 이뤄질 경우 파업은 철회될 것으로 보이지만 임금 인상 폭에 대한 양측의 입장이 워낙 커 합의점을 찾는데 상당한 진통이 예상되고 있다.
최종 협상이 결렬돼 파업에 들어가게 되면 노조는 23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파업의 실질적인 원인이 광주시의 약속파기와 임금동결 주장에 있음을 지적하고 시민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그러나 시내버스 파업과 노조의 이 같은 주장을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특히 시민들이 바라보는 운전기사 등에 대한 불만은 여전하다. 준공영제 도입 이후 그 동안 2000억원이 넘는 막대한 예산이 들어간 것에 비해 시내버스의 친절도와 안전성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현대산업정보연구원이 지난해 광주시에 제출한 ‘2013 광주시 시내버스 시민서비스 평가용역’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친절도(승객응대 및 교통약자 배려 등)와 안전성(급정거·난폭운전·운전태도 등)에 대한 시민 만족도 점수는 각각 82.78점, 79.50점으로, 6개 항목에 대한 종합점수(84.56점)보다 1.78점과 5.06점이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직장인 한지수(24·여)씨는 “결국 부담과 불편은 시민들에게 돌아온다”며 “노사가 시민들과 승객들을 위해서는 얼마나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지 돌아보는 게 우선인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학생 김기환(25)씨는 “버스 운전기사들의 근로 여건 개선을 위한 방법이 시민들의 불편을 담보로 하는 파업 뿐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며 “세금으로 운영되는 시내버스의 주인은 회사나 노조가 아닌 시민들이다”고 강조했다.
/박문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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