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독 경찰 “흔들리지 않고 공정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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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독 경찰 “흔들리지 않고 공정수사”
지인에게 남긴 글 통해 자신의 억울한 심경 밝혀
“경찰 심사승진 백 그라운드·돈은 필수 지참금”
  • 입력 : 2014. 08.17(일) 17:19
  • 편집팀

독성물질을 음독해 숨진 현직 경찰 간부가 지인에게 남긴 (검찰에 보내는)글을 통해 “어떤 유혹과 압력에도 굴하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밝혔다.
14일 광주 북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광주경찰청 소속 간부 A 경찰관이 이날 오후 1시께 북구 모 아파트 자신의 집에서 음독, 쓰러져 있는 것을 가족이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자택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던 A경찰관은 상태가 위중, 광주의 한 대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던 중 같은 날 오후 3시40분께 숨졌다.
A경찰관은 자신이 담당했던 화물자동차 불법증차 사건과 관련, 금품수수 의혹이 제기돼 지난해 광주경찰청으로부터 내사를 받았다.
그 결과 금품수수나 선별수사 등의 의혹은 없는 것으로 밝혀져 내사종결 처리됐다.
하지만 검찰이 화물자동차 불법증차 사건과 관련, 지난 9일 50대 화물운수업자 2명을 공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구속하면서 이 문제가 또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특히 검찰 수사 과정에 일부 업자들이 ‘경찰관들에게 뇌물을 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광주경찰 안팎에서는 A경찰관이 검찰에 소환되는 것 아니냐는 소문이 급속도로 퍼졌다.
A경찰관은 지난해 내사과정에서부터 ‘소신껏 수사를 이어갔다’며 자신의 억울함을 강하게 주장해 왔었다.
A경찰관은 이날 지인에게 남긴 글을 통해 “수사과정에 화물차 불법 증차와 관련, 구조적 문제점들을 알게 됐으며 수사를 확대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배후에서 돈을 받고 한 쪽으로 치우치게 수사한 것 처럼 비춰졌다. 또 익명의 진정서가 광주경찰청에 접수돼 수사2계에서 피진정인으로 조사까지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어 “나는 수사 과정에 어떠한 외부의 유혹과 압력에도 흔들리지 않고 공정하게 수사를 해 왔다”며 “그런데도 보이지 않는 외압(저를 음해하는 진정 등) 에 의해 나의 명예와 건강은 형언할 수 없는 상태가 됐다”고 심경을 밝혔다.
아울러 “내가 죄라면 무수한 청탁을 받아들이지 않고 아는데 까지 하나도 빠짐없이 거침없이 수사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경찰관은 “특정 인물이 나에게 돈을 줬다고 한다면 나는 일단 체포돼 조사를 받았을 것이다. 증거확인을 위한 실체 재판에서나 무혐의가 입증됐을 것이다”며 “그 시점은 이미 내가 갈기갈기 찢겨버린 이후 가 됐을 것이다”고 말했다.
또 “이 같은 시선들을 이제는 감당할 자신과 건강이 뒤 받쳐 주지 않는다”며 “검찰이 (의혹에 대한)진실을 규명, 공개해 달라”고 당부했다.
A경찰관은 “나는 순경으로 입직해 경감까지 전 계급을 전국에서 최초로 승진한 사람이다. 이에 따라 나를 시기하는 내부의 적, 그리고 주변 등으로 인해 내외적으로 적이많다”며 “그래서 나는 누구와 식사한 끼 하더라도 내가 계산을 하는 등 스스로를 보호하며 살아왔다”고 밝혔다.
또 “일을 열심히 하면 업적에 따라 진급(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지만 경찰의 심사승진은 그렇지 않았다. 백 그라운드(배경 인물)은 필수요, 돈은 당연한 거래가 된 것이 공공연한 사실이다”며 “각 심사승진을 확인해 보면 사실인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일 잘해서 심사승진하는 직원은 단 1명도 없다. 일을 잘해도 돈은 필수 지참금이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A경찰관을 소환하거나 조사를 벌인 적이 없다”고 말했다.
/박문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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