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고 ‘성적제한 폐지’, 숭덕고 ‘일반고 U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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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원고 ‘성적제한 폐지’, 숭덕고 ‘일반고 U턴’
광주자사고 4년만에 백기
  • 입력 : 2014. 08.17(일) 17:28
  • 편집팀

광주지역의 유이(有二)한 자율형 사립고(이하 자사고)인 송원고와 숭덕고가 성적제한 폐지와 일반고 전환을 결정했다. ‘자사고 폐지’를 목표로 압박카드를 꺼내 쓴 교육 당국에 자사고 지정 4년만에 백기를 든 셈이다.
이로써 내년도 신입생 모집전형을 둘러싼 갈등은 교육당국의 완승으로 일단락됐지만 전학 러시나 전국 자사고에 미칠 영향 등 후유증과 여파는 어떤 식으로든 불가피해 보인다.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진보교육감이 연임에 성공하면서 광주지역 자사고 재지정(통상 5년 연장) 문제는 일찌감치 진통이 예고됐다.
특권, 서열화, 입시 위주, ‘MB식 경쟁교육’이라는 꼬리표가 늘 따라붙던 자사고에 대한 진보진영의 곱잖은 시각은 학교 측과의 날선 대립을 심화시켰고 이 과정에서 송원고는 성적제한 폐지, 숭덕고는 학생선발권을 강화한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놓고 극심한 갈등을 빚었다.
“인재 유치를 위해서는 학생선발권을 보장해야 한다”는 학교측 주장은 일반고 황폐화와 자사고 폐단을 앞세운 교육 당국의 강고한 반대에 번번이 부딪혔고 학부모들의 단체행동에도 불구, 결국 ‘중학 내신 상위 30%’ ‘성적순 면접방식’은 모두 없던 일이 되거나 무산됐다.
수개월간의 줄다리기 끝에 송원고는 성적 무관 추첨방식을 택하고 숭덕고는 아예 일반고 전환을 신청하기에 이르렀다.
송원고는 물론 ‘톱3 자사고’에 속한 숭덕고까지 백기를 든데는 자사고에 대한 진보진영의 정책적 반대는 물론 반대여론마저 적잖았던 것이 1차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10여 명의 진보교육감과 전국교직원노조 등은 교육 불평등과 입시 위주 교육과정, 일반고 위기 등을 이유로 자사고 반대론을 펴왔다.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는 “자사고는 예술고, 외국어고, 체육고, 과학고와 같은 특목고가 아니다. 교육과정과 수업료 책정의 자율성을 준다는 것일 뿐, 성적우수자만 뽑게 하자는 취지는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교육청이 사학 감독권을 쥐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교원단체가 두 자사고에 대한 특별감사를 거듭 요청한 것도 부담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 전교조는 우수학생 전·입학 과정에서의 의혹과 금품 수수, 법인 임직원의 친인척 부정입학 의혹, 심지어는 사설학원 강사의 편법 채용까지 불거지자 특감을 촉구한 바 있다.
/강성대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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