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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일 아이유(21) 버전의 ‘소격동’을 공개했다. 이례적으로 대대적인 프로모션이 벌어졌다. 5년만에 발매한 9집 ‘콰이어트 나이트’다.
서태지의 변신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고 있다. ‘서태지는 역시 서태지’라는 평가가 우선이다. ‘콰이어트 나이트’ 콘셉트는 동화지만 마냥 평범한 동화가 아닌 ‘그로테스크 동화’(잔혹동화)다. 음악과 프로모션이 대중적으로 변모했으나 그 안에는 여전히 서태지가 있다는 것이다. 반대편에서는 예전만 못하다고 주장한다. 가정이 생기면서 촉이 무뎌진 것 아니냐는 것이다.
몽환적인 신시사이저 사운드의 ‘소격동’이 공개됐을 때 대중은 긴가민가했다. 하우스 비트를 기반으로 트랩, 덥스텝 장르에서 주로 사용되는 그로울(Growl) 등 다양한 실험적 사운드로 구성된 ‘크리스말로윈’에 대해서는 좀 더 낫다는 평가가 나왔다. 콘서트에서 비로소 ‘역시 서태지’라는 탄성이 쏟아졌다. 서태지의 미성이 묻히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사운드 완성도는 최근 국내에서 열린 콘서트 중 최고였다. 게다가 사방이 터진 올림픽주경기장에서 일궈낸 성과다.
총 9곡이 실린 ‘콰이어트 나이트’ 수록곡도 나쁘지 않았다. 마치 롤플레잉 게임 음악처럼 통통 튀는 ‘숲속의 파이터’는 서태지 말마따나 “동화도 아닌 동요 같은 곡”인데 귀에 착착 감긴다. 또 다른 신곡 ‘잃어버린’ ‘프리즌 브레이크’ ‘나인티스 아이콘’은 실험적인 사운드가 인상적이었다. 사이키델릭한 사운드는 미국 사이키델릭 록밴드 ‘엠지엠티(MGMT)’를 떠오르게도 했다.
일부에서는 매번 신드롬을 일으킨 과거에 비해 파괴력이 약해졌다고 했다. ‘대중음악계의 문익점’ ‘수입업자’라는 비아냥과 꼬리표처럼 따라다닌 표절 의혹이 있었어도 그의 음악은 항상 새로웠는데 이번 앨범은 그렇지 못하다는 얘기다. ‘콰이어트 나이트’의 사운드는 세계적인 흐름에 편승했다는 지적이다.
많은 이들이 정규 9집을 ‘3기’로 규정한다. 서태지와아이들 시절인 1~4집을 1기, 솔로로 나선 5~8집을 2기로 본다. 서태지는 기자회견에서 “서태지의 시대는 90년대에 끝났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그는 (공백기가 길지만) 새 앨범을 꾸준히 내고 있다. 적극적으로 소통할 자세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앨범의 호불호를 떠나 3기에서는 그의 음악에 긍정적인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기대가 든다.
‘문화대통령’이라는 수식어는 “누군가가 빨리 가져갔으면 좋겠다”고 했고 “음반을 내면 팬과 안티 팬의 컬래버레이션(협업/설전)이 일어나요. 그런 관심 덕분에 제 음악을 조금이라도 들으시면 환영이죠. 앞으로도 (팬과 안티팬의) 컬래버레이션은 환영”이라고 했다.
서태지는 앞서 컴백공연에서 9집 활동은 이제 시작이라고 했다. 서태지 3기가 시작된 것이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