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윤회 국정개입 문건’을 유출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정보1분실 소속 최모(45) 경위는 구속영장이 기각된 다음날 자신의 차량 안에서 타고 남은 번개탄과 함께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 “경찰생활을 하며 이번처럼 힘없는 조직임을 통감한 적이 없다”며 “우리 회사(경찰)의 명예를 지키고 싶어 이런 결정을 한다. 이제 편안히 쉬고 싶다”고 무력감을 드러냈다.
특히 자신을 유출자로 지목한 동료 한모(44) 경위 앞으로는 “민정비서관실에서 그런 제의가 들어오면 흔들리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내가 이런 선택(자살)을 하게 된 것은 우리 회사(경찰) 차원의 문제”라고 솔직한 심경을 전했다.
이러한 내용이 전해지자 경찰 관계자들은 “정보활동에 위축은 없을 것”이라면서도 씁쓸함을 감추지 못했다.
15일 서울경찰청 한 관계자는 “늘 같이 출근하고 함께했던 동료가 하루아침에 그런 일 있다 보니 분위기가 좋지 않다”며 “본인이 억울하게 간 부분도 있는데”라고 말했다.
서울의 한 일선 경찰관은 “조직에 자부심이 컸을 텐데 조직의 보호를 받지 못했으니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며 “그렇더라도 극단적인 선택이 안타깝다”고 씁쓸해 했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는 “곧 진실이 밝혀지지 않겠느냐”면서도 “애초 유출된 문건을 청와대는 ‘찌라시’라고 해놓고는 그걸 유출했다고 구속영장까지 신청하며 수사를 하는 건 부당하다”고 토로했다.
최 경위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강동구 명일동 성당 장례식장(성요셉관)을 찾은 경찰 고위 관계자들은 침울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아꼈다.
이날 낮 12시44분께 빈소를 방문해 4분 뒤 자리를 뜬 구은수 서울경찰청장 또한 기자들의 질문에 입을 꾹 다문 채 차량을 타고 성당을 빠져나갔다.
앞서 지난 14일 오후 빈소를 방문한 김용판(56) 전 서울경찰청장 또한 취재진의 질문에 굳은 표정으로 “이건 예의가 아니다”는 말만 남긴 채 현장을 떠났다.
한편 최 경위의 장지는 절두산 순교성지 부활의 집에 마련됐다. 발인은 16일 오전 8시30분이다.
/황일섭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2026.10.06(화) 21: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