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영상에 눈물과 분노로 찬 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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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 영상에 눈물과 분노로 찬 법정
광주지법, 세월호 이준석 선장·승무원들 공판
해경 구조 동영상 공개에 유가족들 오열·항의
  • 입력 : 2014. 07.08(화) 16:45
  • 편집팀
8일 오전 광주 동구 광주지방법원에서 세월호 선박직 승무원(15명)에 대한 재판이 진행되기 앞서 이준석 선장이 광주지검 구치감에 도착하고 있다.
“동영상 속 어딘가에서 애타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었던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가족들에게 돌아오길 기원합니다”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이준석(69) 선장과 승무원들에 대한 공판이 속행된 8일 오전 광주지법 법정당 201호 법정. 증거 조사에 앞서 검사가 낮고 무거운 목소리로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후 법정에서는 지난 4월16일 세월호가 침몰하던 당시 현장에 투입됐던 해경 123정이 촬영한 구조 동영상이 공개됐다.
법정 모니터에 사고 당일 오전 9시28분께 바다 속으로 가라앉고 있는 세월호의 모습이 나타나자 유가족들이 앉아 있던 방청석은 크게 술렁였다.
오전 9시39분께 기관장 박모(54)씨 등 기관부실 승무원들이 해경의 고무단정에 가장 먼저 구조되는 장면이 나올 때는 “죽일 놈들”이라는 탄식이 터졌다.
세월호 사고로 숨진 한 단원고 학생의 어머니는 가족들을 붙잡고 오열하며 가슴을 쳤다. 한 번 터진 울음은 동영상이 틀어진 1시간여 동안 그치질 않았다. “우는 것은 상관없지만 건강 상태를 체크해 달라”는 재판부의 배려에 간신히 “괜찮다”고 대답할 뿐이었다.
2시간이 넘는 오전 공판이 끝나고 재판부가 휴정을 선언하자 유가족들은 일제히 이 선장 등 승무원들에게 소리를 질렀다.
“밥도 먹여서는 안 된다”, “당신들의 자식이었어도 그럴 수 있었느냐”, “증거가 있는데 왜 처벌이 안되냐”며 거세게 항의했다.
아무런 대답도 돌아오지 않는 답답한 상황에 또 다른 단원고 피해 학생 어머니는 자신의 신발을 벗어들고 승무원들에게 던지려고 법정 앞까지 뛰쳐나갔지만 법원 관계자들에게 제지당했다.
가슴을 치며 울음을 터트린 한 유가족은 비명을 지르며 법정 밖으로 나간 뒤 한참을 오열하기도 했다.
또 다른 유가족은 선원들을 향해 “똑바로 보라”며 미리 준비한 피켓을 펼쳐보였다.
‘이준석 선장 그리고 선원 여러분들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당신들이 요리조리 빠져나가 조금 더 오래 살아본들 언젠가는 죽습니다. 구천에서 영원히 떠돌지 말고 사실 그대로 그때 그 상황을 밝히는데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랍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본 승무원들은 고개를 떨궜다.
세월호 참사 84일째,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을 위해 공판이 열린 광주지법 법정은 또 다시 희생자 가족들의 눈물과 분노로 채워졌다.
/박문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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