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장애아동 만남 “낮은 곳으로 복음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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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장애아동 만남 “낮은 곳으로 복음 전했다”
꽃동네 방문 장애 아동·입양 대기 아기 등 79명 어루만지며 사랑 전해
“모든 분에게 주님의 평화가 함께” 축복 말씀 등 손 하트로 작별 인사도
  • 입력 : 2014. 08.17(일) 17:22
  • 편집팀
프란치스코 교황이 16일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희망의 집에서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오후 충북 음성군 맹동면 꽃동네 방문에서 장애인들을 만나 낮은 곳으로 복음을 전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께 꽃동네 희망의 집에 도착한 교황은 사지 마비에도 늘 홀로서기로 감동을 주는 차 필립보(9·꽃동네학교 3학년) 등 장애아동 4명으로부터 꽃다발을 받고 이를 성모상에 봉헌했다.
장봉훈(천주교 청주교구장) 주교는 환영사에서 “꽃동네 방문을 꽃동네 가족과 충북을 대신해 감사드린다”며 “먼 이곳까지 와서 가장 가난하고 소외된 장애아동들을 만나는 모습을 보면서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사랑을 눈으로 직접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교황님의 모습은 장애인에 대한 우선적인 사랑과 관심을 온몸으로 호소하는 외침이고 교황 성하의 꽃동네 방문을 계기로 청주교구는 가난한 이들을 위한, 가난한 교구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다”며 “장애인에 대한 높은 사회의 벽을 허물고 장애인의 관심과 이해의 폭을 넓히는 데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교황은 장애아동 교육시설인 꽃동네학교 학생 11명이 ‘축복합니다’ 등을 합창하며 율동하는 모습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고 공연 뒤에는 이마와 볼에 입맞춤했다.
공연한 장애아동들이 “사랑합니다”라며 양손을 머리 위에 올려 하트 모양의 인사를 하자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워 칭찬하고 손 하트로 화답하기도 했다.
교황은 이 자리에 참석한 장애아동(성모의 집) 42명, 장애어른(희망의 집) 20명, 호스피스병동 3명, 입양 대기 아기(천사의 집) 8명, 노인의 집 6명 등 79명을 일일이 어루만지며 사랑을 전했다.
식물인간으로 20년간 병상생활을 하는 오미현 리나(23·여), 두개골 함몰이라는 장애에도 아름다운 마음씨를 가진 이 바오로, 시각장애에도 구걸로 모은 100만원을 꽃동네 설립자 오웅진 신부에게 선뜻 기부한 홍 도비아 등에게 따뜻한 손길을 내밀었다
교황이 이들을 격려하는 동안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 축복의 성가가 은은하게 행사장에 퍼졌다.
오웅진 신부는 감사 인사에서 “꽃동네는 의지할 것 없고 얻어먹을 힘조차 없이 굶어 죽고 병들고 얼어죽어 가는 사람을 위해 38년간 일했다”며 “꽃동네가 꿈꾸는 세상은 한 사람도 버려지지 않은 세상, 모든 사람이 하느님과 같이 우러러 받는 세상, 이웃을 내 몸같이 사랑하는 세상이 될 때까지 꿈을 꾸고 살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교황은 “여기 계신 모든 분에게 주님의 평화가 함께하시길 빕니다”고 스페인어로 축복의 말씀을 전했다.
교황은 모자이크로 그린 예수 그림을 꽃동네에 선물했고 희망의 집에서 머문 45분 동안 의자도 마다하고 장애인들과 격의 없이 함께했다.
손 하트로 작별 인사를 한 교황은 낙태된 아기들의 무덤을 상징하는 태아동산으로 이동했다.
앞서 꽃동네 수도자 찬미단 12명이 부른 네 번째 앨범, 영적 예물, 장애를 가진 베실리아(여)가 자수로 짠 교황 초상화, 상체를 쓸 수 없는 김 세실리아(74·여)가 발가락으로 접은 종이학과 종이거북을 선물로 증정했다.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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