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의원 ‘저축銀 금품의혹’ 현장검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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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의원 ‘저축銀 금품의혹’ 현장검증
톨게이트~대불산단 주유소 최대 27분18초 걸려
1심 재판부 ‘시간부족’ 판단과 차이…항소심 관심
  • 입력 : 2014. 11.23(일) 16:59
  • 편집팀
저축은행으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로 서울고법에서 항소심이 진행 중인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72) 의원의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21일 전남 목포에서 진행됐다.
서울고법 형사3부(재판장 강영수 부장)는 이날 오후 임석 솔로몬저축은행 회장이 박 의원 측근에게 금품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이동경로와 소요시간에 대한 현장검증을 실시했다.
현장검증은 목포톨게이트에서 박 의원의 측근에게 돈을 전달한 샹그리아비치호텔 인근과 대불산단의 주유소에 걸쳐 약 2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이 구간은 목포톨게이트를 통과한 하이패스 카드와 대불산단 주유소에서 법인카드로 주유한 사용내역을 분석한 경로로, 소요시간은 33분으로 나타났다.
이날 현장검증은 목포톨게이트를 통과해 샹그리아호텔 인근에서 돈이 든 봉투를 전달하고 대불산단 주유소에서 주유하기까지 33분 내에 가능하느냐에 모아졌다.
오후 3시께 목포톨게이트를 출발한 재판부는 임 회장의 운전기사 A모씨가 운전하는 차량을 직접 타고 돈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 샹그리아호텔 인근으로 이동했다. 현장에 도착한 A씨는 “호텔이 바로 보였다. 지금 와 보니 이 정도의 거리로 생각된다”면서 “당시(2008년)에는 인근에 건물이 없는 허허벌판이었다”고 말했다.
재판부는 차량에서 내린 임 회장이 호텔 옆 횡단보도에서 기다리던 박 의원의 측근에게 돈 봉투를 전달한 과정을 대리인을 통해 재현했다.
재판부는 이어 임 회장이 돈을 전달한 뒤 차량에 주유한 대불산단의 한 주유소로 이동해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이 곳에서는 차량 주유시간과 카드결제 시간 등을 꼼꼼히 챙겼다.
현장검증에서는 운전기사 주씨가 당시와 비슷한 등급의 차량을 직접 운전했으며, 목포톨게이트~샹그리아호텔 인근까지는 12분22초가 걸렸다.
또 제3자와 임 회장이 직접 재현한 차량에서 내려 돈을 전달한 뒤 재탑승한 시간은 2분25초~4분8초, 샹그리아호텔 인근~대불산단 주유소까지 7분13초, 주유 및 카드결제 3분35초 등으로 최대 27분18초가 소요됐다.
이는 1심 재판부가 구간 이동시간이 최소 28분 소요돼 남은 5분으로는 돈을 전달할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는 판단과 상당한 차이가 있다.
시간적으로 33분 이내에 구간이동과 돈 전달이 모두 가능해 향후 재판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심사다.
한편 현장검증에 참여한 임 회장은 “정확한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운전기사 주씨의 진술을 토대로 한 재판부의 현장검증에 불만을 드러냈다.
임 회장은 “목포에 오면 삼향인터체인지 인근에 살고 계신 작은아버지께 들러 인사드리고 오는 것이 관례“라며 “톨게이트에서 곧바로 샹그리아호텔 인근으로 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만남의 장소도 샹그리아호텔뿐만 아니라 원도심 G제과점에서도 수차 만났다”면서 “장소와 거리가 정확하지 않다”고 재차 강조했다.
전남 목포가 지역구인 박 의원은 2008년 임 회장으로부터 선거자금 2000만원, 2010년과 2011년 보해저축은행으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청탁 대가로 3000만원을 받는 등 총 8000만원을 수수한 혐의로 2012년 불구속 기소됐다.
1심 재판부는 금품 공여자들의 진술이 합리적이지 않고 객관적 정황과 일치하지 않다고 판단해 박 의원에게 무죄를 선고했고, 검찰은 이에 항소했다.
/이승헌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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