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가공·유통의 선순환 구조 만이 농업·농민·농업경영인 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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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가공·유통의 선순환 구조 만이 농업·농민·농업경영인 사는 길”
‘유기농 전도사’ 학사농장, 광주서 협동조합식 주식회사 첫 투자설명회
  • 입력 : 2015. 01.25(일) 17:24
  • 편집팀
“생산, 가공, 유통의 선순환 구조 만이 농업이 살고, 농민이 살고, 농업경영인이 더불어 사는 길이라는 생각에 신개념 투자에 뛰어들게 됐습니다.”
유기농의 전도사이자 국내 친환경농산물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잡은 영농조합법인 ‘학사농장’이 을미년 새해, 의미있는 실험에 나섰다.
일반 소비자는 물론이고 농업과 농촌에 관심있는 비(非) 농업인의 직접 투자를 통해 가공과 유통을 활성화시켜 보자는 취지에서 첫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이른바 ‘농업과 함께 하는 협동조합주식회사 유기농 매장 투자설명회’.
건강한 먹거리에 관심있는 소비자들을 모으고, 그들로부터 투자를 받아 ‘협동조합’과 ‘주식회사’를 접목한 신개념 농업회사법인을 설립하겠다는 취지에서 추진된, 약간은 낯설지만 의미가 깊은 설명회다.
지난해말 농업경영체에 대한 투자 규제가 완화되고, ‘책임있는 투자’에 대한 법적 요건이 갖춰지면서 비로소 가능해진 자리다.
지난 21일 학사농장 상무점에서 열린 첫 투자설명회에는 60∼70명의 소비자들이 참석했다. 퇴직 공무원에서 긍융권 은퇴자, 40∼50대 자영업자까지 다양했고, 일부러 휴가를 내고 참석한 직장인도 있었다.
2시간 남짓한 설명회와 열띤 질의·응답이 이어진 뒤 참석자 중 11명은 직접 투자를 결심하고 계약을 체결했다. 또 다른 참석자 6∼7명도 투자를 약속했다.
구좌당 1000만원, 1인당 3구좌까지 투자할 수 있어 결코 소액이 아님에도 열기는 뜨거웠다. 한 투자자는 “농촌과 농민도 살리고, 잘 되면 배당도 받을 수 있어 ‘착한 투자’라는 생각에 몇 개 구좌를 샀다”고 밝혔다.
수익금은 운영자인 학사농장과 투자자들이 대략 반반씩 배당금으로 나눠갖는 구조다. 매장은 한 곳당 330㎡ 안팎으로 부지 확보와 건축, 진열까지 최소 5억, 많으면 10억 원이 필요하다. 일단 투자금이 모아지면 매장 분석과 모델사업 선정, 인력 배치 등을 거쳐 60일 안에 전문매장을 연다는 목표다.
각 매장에서는 3∼4명의 직원들이 상주하게 된다. 투자자도 원할 경우 직접 직원으로 일할 수도 있다.
“경험을 쌓아야 창업도 가능하다”는 게 학사농장 강용(49) 대표의 철학이다. 대학시절 아르바이트로 막노동과 햄버거가게 종업원, 약장사, 가구장사와 같은 궂은 일을 해본 게 성공의 밑천이 됐다는 강 대표의 신념이 묻어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강 대표와 학사농장이 추구하는 성공 요건은 크게 2가지.
‘무늬만 협동조합’이 아닌 ‘일하는 협동조합’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추락하는 농업’이 아닌 ‘돈 버는 농업’으로 리모델링할 때라고 강조한다.
1992년, 66㎡(20평) 남짓한 임대 비닐하우스에서 시작해 현재 전남과 전북, 강원, 제주까지 전국적으로 100만㎡ 규모의 생산지에서 50여 가지의 친환경농산물을 생산하며 백화점과 대형 마트 납품을 비롯해 유기농 매장 2곳, 가맹점 5곳, 취급점 30여 곳을 운영하고 있는 ‘학사농장의 힘’은 든든한 지렛대가 되고 있다.
/박문열 기자
편집팀 tdh123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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